![]() |
최병습 한국수자원공사 건설단장 |
어떤 정책이든 추진 과정에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찬반을 말하는 것은 필요하다. 4대강 사업도 마찬가지이다. 환경·시민단체들의 말에도 일리가 있는 것이 있다. 현장에서도 그들의 주장과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고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강을 살리려는 마음은 같기 때문이다. 우리는 50년 100년, 아니 더 먼 미래를 내다보고 이 사업을 실행하고 있다. 환경친화적으로 해야 하는 이유다. 그래야만 과거 한강개발처럼 20년도 안돼 콘크리트를 걷어내는 일이 없을 것이다.
우리 하천은 유로가 짧고 경사가 급해서 갈수기에는 수량부족으로 오염이 심화되고, 누적된 퇴적토 등으로 강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생물 개체수가 줄어들고 생태와 습지가 훼손되며 물부족으로 매년 가뭄과 홍수피해를 겪고 수조원의 복구비용이 투입되고 있다. 하천 주변이 방치돼있어서 선진국처럼 물을 충분히 느끼고 즐길 수 있는 문화 레저 공간도 부족하다. 우리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하천 바닥을 준설해 퇴적된 토양을 제거하고 동시에 이수와 치수의 안전도를 높이는 공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이 장이나 위에 암이 생기거나 병이 나서 수술과 치료를 받는 과정에 피가 나자 나쁘다고 하고 수술을 그만두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 그 사람을 살릴 수 없을 것이다.
6·2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일부 광역단체장은 4대강 살리기 사업을 반대하고 있다. 주민들의 의사가 반영되는 선거에서 이겼고 인허가권을 가지고 있기에 반대의견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농경지를 복토하고 배수체계를 개선하는 농경지 리모델링 사업은 농민들에게 너무나 필요한 사업이다. 농민 입장에서 보면 다르게 보일 것으로 생각된다. 농민의 입장, 주민의 편에서 보고 듣고 행정하는 게 목민관이 아닌가 한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민주당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영산강을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 “수량이 크게 부족하고 오염이 심각하므로 영산강 개발사업은 필요하다”는 것이다. 행정가다운 소신에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물은 묵묵히 위에서 아래로 흐른다. 역사도 그처럼 끝없이 이어진다. 오늘 우리가 하는 말과 행동은 다 역사로 남을 것이다. 강을 환경친화적으로 개발하고 사람이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우리는 최선을 다할 것이다.
최병습 한국수자원공사 건설단장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