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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이화여대 환경학과 교수 |
최근 수질 오염은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러한 수질 오염의 피해가 예전에 비해 보다 광범위한 지역에서 매우 다양한 형태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지표수에 의한 상수원 의존율이 92%로 매우 높아 하천의 수질 오염이 직접적이고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1991년 페놀오염 사고, 2009년 1·4 다이옥산 사건의 발생은 수질 오염의 피해가 매우 심각한 사회문제로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다행히 최근 정부에서는 총인저감 등을 위해 약 5000억원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향후 비점오염원에 관한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어서 그 효과가 기대되는 바이다. 그러나 이러한 지속적인 오염원 관리에도 불구하고 각종 오염물질에 의한 수질사고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러한 수질사고와 함께 최근에는 탁수(흙탕물) 문제가 수질관리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2006년 태풍 ‘에위니아’로 인해 소양강댐에 대규모 탁수가 발생해 사회적으로 크게 문제가 됐는데, 이는 상류지역의 고랭지밭 조성 등 무분별한 개발과 기후변화에 의한 집중호우로 표층의 흙이 북한강 수계에 다량 유입돼 장기간에 걸쳐 가라앉지 않아 발생한 것이다.
사실 비가 많으면 탁수는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고 대부분이 진흙 성분인 탁수 자체는 수질 오염이라 볼 수 없는 것이지만, 최근 탁수 발생은 대규모로 나타나고 수개월간 수계에 머물러 수질관리 및 어류 등 수생태계에 많은 문제를 초래하고 있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지구온난화로 인한 홍수와 가뭄, 수자원 공급의 불균형, 개발지역의 확대로 인해 맑은물 공급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인간에 의한 오염물질을 줄이고 자연의 물고기와 식물이 숨을 쉴 수 있는 강과 하천을 위한 지속가능한 물관리 정책이 필요하다. 물은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우리 후손에게 물려줘야 할 소중한 자연자원이다. 과거 자연의 포용력 안에서 삶을 영위했던 우리를 돌아보고 자연을 보전하는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이상돈 이화여대 환경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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