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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파? 종북주의자? 정체성 미로 빠진 이석기

입력 : 2012-05-18 19:11:00 수정 : 2012-05-19 13:4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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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뒤면 19대 국회의원이 될 통합진보당 이석기(사진) 당선자를 두고 제기되는 중대한 문제점은 조만간 ‘헌법기관’이 될 그의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점이다. 베일에 쌓여 있다가 부정경선 파문의 주역인 당권파의 핵심 인물로 떠오른 그는 최근 라디오·TV 인터뷰를 통해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그럴수록 오히려 자가당착의 모순에 빠지고 있다.

무엇보다 그는 통합진보당 대표로서 금배지를 달게 된 배경을 스스로 부정하고 있다. 문제의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이 시작된 3월 이전만 해도 그는 당내 유명인사가 아니었다. 그가 스스로 공개한 프로필 역시 민중의 소리 이사, CNP전략그룹 대표, 사회동향연구소 대표로 일반인에게 생소하며 당과 직접 연관이 없다. 이 때문에 그가 압도적 지지로 비례 경선에서 1위를 하자 ‘경기동부연합(또는 당권파)의 숨은 실세’로 조명받게 된 것이다.

당내 핵심 브레인으로서 오랜 기간 헌신한 전략통이 비례 대표로 국회에 입성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그런데 그는 경기동부, 당권파 실체를 아예 부인하거나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도 “제가 비례경선에서 당원의 압도적 다수의 표를 받았다. 그건 팩트”라며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 이 당선자 말대로라면 압도적 다수의 지지를 받은 이유가 공백 상태다. 이청호 부산 금정구의원은 “10년간 경기동부연합의 이론적 근거를 제공했다”고 하는데, 정작 본인은 이를 “소설이며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부정했다.

이 당선자의 정치성향도 그의 말대로라면 모호하다. 최대 쟁점인 종북주의자였는지, 북한 주체사상을 신봉했는지에 대해 질문이 쏟아지고 있지만 “생각과 사상이라는 게 이분법적으로 구분할 수 없는 것”,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민주주의자”, “국민을 위해서 살고 싶은 마음이 제 사상의 본질”이라는 선문답식 답변만 내놓고 있다.

법원 판결문에 ‘경기남부위원장’으로 적시되고, 이 때문에 2년6개월형을 선고받은 민족민주혁명당(민혁당) 사건에 대해서도 “당시 수배 중이라 민혁당에 가담해 활동한 적이 없다”고 연루 사실을 전면 부정했다. 말하자면 사법피해자인 셈이다.

한 정치학자는 “잘 알려진 인물이 아니라도 조직에서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 비례 상위로 밀어올릴 수는 있겠지만, 그렇더라도 이러한 사실 자체에 대해서는 일반대중에게 설명하는 것이 옳다”며 “경선 부정 자체도 문제이지만 이와 별도의 검증 필요성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alex@segye.com 20120518021828 주사파? 종북주의자? 정체성 미로 빠진 이석기 //img.segye.com/content/image/2012/05/18/20120518021828_0.jpg 1 4 09 6 저작자 표시 + 변경금지 N 20120518022278 이석기 ‘당권파 안방’으로 당적 옮겼다 20120518181142 20120519014742 20120518182113 통합진보당 강기갑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당권파 비례대표인 이석기·김재연 당선자에게 21일까지 사퇴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그러나 당권파는 두 당선자의 당적 변경과 당원비대위 출범으로 맞대응했다. 저녁 7시부터 3시간 가량 진행된 강 위원장과 이 당선자의 면담은 서로 견해차만 확인한 채 성과 없이 끝났다.강 위원장은 이날 비례 당선자와 후보자에게 자진사퇴를 권고한 중앙위의 결정사항을 담은 공문과 자진사퇴 시한을 21일 오전 10시로 못박은 회신용 후보자 사퇴 신고서를 발송했다. 이·김 당선자가 사퇴를 끝내 거부하면 출당 수순을 밟을 가능성을 열어놓은 조치로 풀이된다.혁신비대위는 당권파가 장악한 사무총국 등을 대상으로 인적쇄신 작업에도 착수했다. 또 중앙위 폭력사태 진상조사위를 공식 구성하고 조사를 거쳐 징계 등 후속 조치에 착수하기로 했다. 직접적인 폭력행위자는 물론 단상을 점거하거나 회의진행을 물리적으로 저지한 당원도 조사 대상이다.당권파는 ‘분당론’까지 거론하며 반발했다. 비례대표 사퇴 거부자에 대한 출당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 당권파 이상규 당선자는 이날 한 라디오에서 “비례대표 당선자들의 출당은 분당으로 가는 시나리오”라고 비판했다. 이·김 당선자는 비대위의 사퇴시한 발표 전날에 서울에서 경기도로 당적을 옮겼다. 경기동부연합이 장악, 당권파에게는 ‘안방’과 같은 경기도로 당적을 옮겨 비대위의 출당 조치를 무력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당권파는 또 다음 주 당권파를 중심으로 한 당원비대위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비대위 업무정지 가처분 소송을 비롯한 중앙위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도 제기할 예정이다. 당권파 당원들은 당 게시판을 통해 법적 소송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집단 소송에 동참할 공동소송단 모집에 들어갔다. 김달중 기자 20120518020717 신당권파, 이석기ㆍ김재연에 사퇴시한 최후통첩 20120518104847 20120518141547 20120518115041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는 18일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구당권파의 이석기 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에 대해 오는 21일까지 후보자사퇴신고서를 중앙당으로 제출하도록 통보했다.이런 방침은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신당권파가 이들이 사퇴를 거부할 경우 출당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최후통첩을 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혁신비대위는 또 중앙위 폭력사태 진상조사위를 공식 구성하고 2주 내에 조사를 마치고 징계 등 후속 조치에 착수하기로 했다.그러나 이석기 당선자 등 구당권파는 "출당은 분당 시나리오"라고 반발하며 사퇴 요구를 거부하고 500여명의 당원으로 구성되는 '당원비대위' 출범을 강행할 태세여서 신당권파와 구당권파의 갈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다만 통합진보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민주노총이 전날 회의에서 조건부 지지철회를 결정하면서 경선비례대표 전원 사퇴를 중심으로 한 중앙위 결의 혁신안 실행을 요구한 것이 신당권파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혁신비대위 이정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사퇴의사를 표명하지 않는 4명의 경선 비례대표 후보들에게 무작정 시간을 줄 수 없다"며 "오는 21일 오전 10시까지 비례대표후보자 사퇴신고서를 제출하도록 문서로 요청했다"고 밝혔다.또 구당권파의 '당원비대위' 추진에 대해 "초기에 혁신비대위 참여를 타진하다 이제와서 불법 운운하며 당원을 분열시키고 있다"며 "당의 주요 인사인 시도당 위원장들은 당의 근간을 흔들고 분열시키는 해당행위를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신당권파는 이날 이홍우 혁신비대위원을 위원장으로 하고 김성현 경기도당 위원장 등을 위원으로 하는 중앙위 폭력사태진상조사위를 구성하고 ▲의장단에 대한 폭력행사자 ▲단상점거자 ▲회의 진행 물리적 저지자에 대한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또 이날 권태홍 비대위 공동집행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통합인사위를 구성해 전체 당직자들을 팀제 중심으로 전환하는 등의 체제 정비를 위한 인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의엽 정책위의장 등 공동 정책위의장 3명과 우위영 대변인은 사임했다.혁신비대위는 또 조영선 변호사와 작가 서해성씨를 비대위원으로 영입했다. 이 대변인은 민주노총의 조건부 지지철회를 지적하며 "혁신안에 반대하는 분들은 80만 민주노총 조합원과 1천600만 노동자의 지지없이 진보정당의 생명력은 유지될 수 없는 만큼 이 엄중한 요구 앞에서 힘을 모으자"고 요구했다. 시도당 공동위원장 30여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혁신비대위 지지를 선언했다.이에 맞서 구당권파는 사무총국 당직자, 도당위원장, 지역위원장 및 지역위원회 사무국장 등 당내 대표성이 있는 당원 500명 이상이 참가하는 당원비대위를 내주초 출범시키기로 하고 세규합에 돌입했다.구당권파는 이번 내분사태에서 당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당원들이 철저하게 소외됐다고 판단하고 이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당원토론회를 실시하기로 했다.구당권파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혁신비대위에 대한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 당원들이 직접 당을 이끌어가야 한다"고 말했다.이상규 당선자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석기 당선자 등에 대한 출당 검토는 당이 분당될 수 밖에 없는 시나리오"라며 "이번 사태 발생 초기부터 계속 그 시나리오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음모론을 제기했다.그는 "부정 경선의 정치적 책임은 선관위원장이나 당대표가 지는 것이 보통"이라며 "여론몰이에 휩쓸려서 비례대표 당선자를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이 당선자는 "전자투표에 대한 논란은 차치해도 중앙위 결의가 신당권파측의 중요한 정치적 의사"라며 "신당권파와 구당권파의 요구를 놓고 잘 합의해서 당을 수습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20120517022856 이석기 ‘폭력사태 책임’ 적반하장 20120517193506 20120517231433 20120517213529 통합진보당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는 5·12 중앙위원회 폭력사태를 “이의제기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강행처리한 것에 대한 분노”라고 강변했다. 폭력사태의 1차 책임은 ‘통합리더십을 발휘 못한 미숙한 지도부’에 있으며 가해자 처벌은 ‘정치적 판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또 자신에 대한 사퇴 여론을 “진보세력에 대한 탄압이자 야권연대를 두려워하는 특정세력의 음모”라고 주장했다. 북한을 추종하는 ‘주사파’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국민을 위해서 살고 싶은 마음이 제 사상의 본질”이라며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북한과 아무런 연계가 없다”고 주장했다.이 당선자는 17일 라디오, TV에 출연해 시종 음모론을 펼쳤다. 자신을 향한 언론의 색깔론 공세 뒤에는 야권연대를 훼손하기 위한 보수층의 음모가 숨어 있다는 것이다. 그는 9시간에 걸친 의사진행방해 끝에 당시 심상정 의장이 안건을 표결처리하자 반대파가 몰려나가 단상을 점거하고 폭력을 휘두른 것 역시 “12시간, 20시간이라도 듣는 게 진보정당의 원리”라며 심 의장에게 책임을 돌렸다. 아울러 “일부에서는 오히려 강행처리를 함으로써 폭력을 유발시키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이 있다”며 음모론을 제기했다.책임자 처벌 방침을 분명히 한 혁신비대위에 대해서도 “(책임자 처벌은) 당 화합과 당 발전에 본래 목적이 있다”며 당원 정서를 반영한 정치적 판단을 주문했다. 또 당원비대위에 대해서는 “강기갑 비대위는 반쪽짜리 비대위라는 의견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안다. 전체 다수 의사와 요구를 실현할 수 있는 당원 중심의 비대위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거론된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의 이 같은 인터뷰는 통합진보당 당원 게시판 등에서 많은 반발을 샀다. 한 당원은 “전국위 18시간, 중앙위 9시간 여기 참석한 사람들 얼마나 힘들었을 텐데 회의 참석 한번 안 하고 잘도 말한다”고 비판했다.박성준 기자 20120519020273 이석기, 盧정부 때 두번 '광복절 특사' 받아 20120519114455 20120520105241 20120519115024 통합진보당 이석기 비례대표 당선자가 노무현 정부 시절 두 번의 광복절 특별사면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조선일보 19일 자는 "이석기 당선자가 노무현 정부 첫해인 2003년 광복절 특사 때 가석방된 뒤, 2년 뒤인 2005년 광복절 특사 때 특별복권을 받았다"고 밝히며 "한 정권에서 두번 사면받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법조 관계자의 멘트를 덧붙였다. 이 당선자는 특별복권으로 공무담임권 및 피선거권의 제한이 풀리면서 국회의원 후보 등 선출직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 당선자는 2003년 광복절 특사 대상자 15만여 명 중 유일한 공안사범이었다. 이 당선자는 반국가단체(민혁당) 구성 등 혐의로 2003년 3월 항소심에서 징역 2년6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대법원에 상고했으나 6일 만에 이를 취하하고 징역형을 받아들였다. 일각에서는 청와대나 법무부 쪽에서 그에게 '사면해주겠다'는 메시지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신문은 이씨가 당시 한 매체 인터뷰에서 "청와대에서 기결수는 확실히 사면할 의지가 있다고 해 상고를 취하했다"고 발언한 내용을 토대로 이같은 의혹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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