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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후보, 아버지 학교 이사재직…학교 행정실장이 감사자료 불태워

입력 : 2011-10-19 21:30:19 수정 : 2011-10-19 21: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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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왼쪽)과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 ‘무관하다’고 주장했던 아버지 소유 학교에서 이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이 19일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에 출연해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가(자신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던 아버지 소유 학교에서 10여년간 이사를 맡고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이어 “나경원 의원이 큰 거짓말을 했다”며 “MBC 방송에서 라디오 인터뷰 도중에 아버지 학교에 대해서 물어보니까 뭐라고 답변을 했냐하면 ‘아버지 학교는 아버지 학교고 나 나경원 후보에 대해서 얘기를 해 달라’(고 했다)”며 “그런데 지금 우리가 문제제기하고 있는 화곡중·고등학교를 갖고 있는 홍신학원은 아버지 학교임과 동시에 나경원 후보가 2001년부터 현재까지 이 학교의 이사로 있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나경원 후보가 심각한 거짓말을 한 것”이라며 “아버지 학교니까 나한테 얘기하지 마라, 이건 말이 안 맞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나경원 후보는 2001년에 학교법인 홍신학원의 이사로 취임해 현재 세번째 임기 중에 있다. 이번 임기는 2014년 2월까지다. 나경원 후보는 2005년 개방형 이사제 도입을 핵심으로 하는 사학법 개정을 앞장서 반대할 당시에도 사학의 이사로 재직중이어서 문제가 됐다. 홍신학원 관계자는 최근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나 의원이 국회의원이 된 이후로는 이사회에 거의 참석하지 않았고, 올해 이사회에는 네번 다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또한 나경원 후보가 2005년 자신의 의원실을 찾아가기는 했지만 아버지 학교를 감사대상에서 빼달라는 청탁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나는 명백히 청탁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한나라당 의원이 제가 4년 동안 국회 활동을 하면서 저희 방을 찾은 것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며 “상대당 의원들과 친하다고 할지라도 방을 찾기는 어려운 일이고, 그래서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어서 저희가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저희가 감사할 학교를 선정하는 와중에 저희 방을 찾았다고 하는 것이 대단히 압박”이라며 “나경원 의원이 사학법 때 민감하기 때문에 의총에도 참여하지 않았고, 교과위도 가지 않았다. 그런데 그렇게 당내에서 아무 데도 가지 않은 사람이 저희 방을 찾아왔고 그 학교에 대해서 소상히 설명한 것은 그거 자체가 말이 앞뒤가 안 맞는 거짓말 아니냐”라고 나 의원을 비판했다.

정 전 의원은 나 의원의 말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또 다른 거짓말도 지적했다. 정 전 후보는 “나경원 후보가 ‘그 학교는 감사 대상에 들어가지 않았다’라며 아버지가 이사장으로 있는 화곡중·고, 화곡여상을 지칭했는데, 화곡중·고등학교는 이미 우리보다 앞선 16대 국회 때 국회에서 감사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하자 한 50일 동안 시간을 끌다가 결국 그 학교만 유일하게 감사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왜 제출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행정실장이 감사 자료를 불태워버렸다고 국회에 직접 해명을 할 정도였다. 학교 자료를 불태울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있었던 학교다”라고 지적했다.

정 전 의원은 인터뷰 말미에서 “나경원 후보가 실질적으로 이사장의 딸이고 자기가 이사로 있고 이 학교에 막강한 영향력이나 권한을 갖고 있음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학교인데 ‘그건 나와 별개의 문제다’ 이렇게 얘기했어요”라며 “제가 어제 ‘나는 꼼수다’ 방송에서 얘기한 건 이게 나경원 후보가 두 번째 거짓말을 한 거다, 아버지의 일이기 때문에 나하고 관련이 없다고 하는 것이 아니고 실질적으로 나경원 후보는 본인 당사자가 이 학교의 이사다, 라고 하는 걸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2005년 당시 정 전 의원의 보좌관이었던 여준성 보좌관도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가 사립학교법 개정을 위해 온 힘을 쏟을 때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이 우리 의원실을 찾아왔다”며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여 보좌관은 이 글에서 “부친이 사학재단 운영하는 게 죄는 아니지만 거짓말은 죄”라며 “공직자가 되겠다는 사람의 거짓말은 심각한 죄가 될 수 있다”고 썼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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