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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마트 흔들… ‘기초파손’ 가능성

관련이슈 구의동 '테크노마트' 이상 진동

입력 : 2011-07-06 00:57:30 수정 : 2011-07-06 00: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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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로 심한 흔들림… 사흘간 입주자 퇴거령
“과거에도 건물 진동 있었다”… 긴급 안전진단

‘서울 동부 최대 쇼핑몰’인 서울 광진구 구의동 소재 ‘테크노마트’에 5일 오전 원인 모를 진동이 10여분간 이어지면서 입주자와 시민 수천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관할구청인 광진구는 입주자 퇴거명령 조치를 내리고, 서울시는 경찰, 소방서, 프라임센터 측 관계자 등 관계 당국과 긴급 안전대책회의를 열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0분부터 10여분간 39층짜리 사무동 건물 중·고층부가 입주자들이 ‘어지러움’을 느낄 정도로 상하로 크게 흔들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20층에서 일하는 임준희(36)씨는 “어지러울 정도로 건물이 위아래로 흔들렸다. 불안감에 다른 직원과 함께 건물 밖으로 피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광진구는 안전을 고려해 전자제품 상가와 CGV영화관, 롯데마트 등이 있는 판매동에 대해서도 3일간 퇴거명령을 내렸다. 사무동과 판매동은 연결돼 있다. 광진구는 “테크노마트의 상태가 더 악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잠정 진단했다. 그러나 구청 측은 “3일간 정밀진단을 실시하고 필요하면 퇴거기간을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구청 측은 한국시설안전관리공단에 정밀진단을 의뢰했다.

1998년 준공된 189m 높이의 이 건물은 2500여개의 전자매장과 패션 쇼핑몰, 멀티플렉스 극장 등이 입점해 있어 ‘서울 동부의 용산전자상가’ 같은 명성을 누려 왔다.

긴급 대피 5일 갑작스러운 건물 흔들림 현상으로 퇴거명령이 내려진 서울 광진구 구의동 테크노마트 건물에서 놀란 시민들과 입주자들이 황급히 빠져나오고 있다.
이제원 기자
진도 7.0 이상의 내진설계가 돼 있고, 6개월마다 이뤄지는 안전점검을 통해 지난 3월 진단 당시에는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준공 10년 만인 2008년 실시된 정밀안전진단에서도 이상이 없는 ‘B등급’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고층건물이 좌우가 아닌 상하로 흔들리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것. 홍성걸 서울대 교수(건축학)는 “건물 하중을 지탱하는 기초구조물이나 수직부재가 갑자기 파손됐을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입주자 사이에서는 과거에도 몇 차례 건물이 흔들린 적이 있다는 얘기가 나와 건물 안전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일부 상인들은 구청의 요청으로 건물 주변에 통제선이 만들어지자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유태영·김유나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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