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27일 ‘돌연승온(sudden warming)’ 현상이 발생해 다음달 초순까지 강추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돌연승온은 성층권 바로 밑 대류권 파동의 영향으로 기온이 며칠 사이 최대 40도 이상 급격히 오르는 현상이다. 대체로 2년에 한 번꼴로 생기며, 북반구 중위도 지역 한파의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전문가들은 돌연승온이 일어나면 저위도 지역과 온도가 역전되고, 평소 극지 주변을 감싸고 돌던 소용돌이바람의 방향이 반대로 바뀐다고 설명한다. 이에 따라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고 있는 제트기류가 헐거워지고 북극의 한기도 중위도 지역까지 내려온다는 것이다.
이달 초부터 지상 50㎞ 부근 성층권 기온이 평소보다 20∼30도 높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고 돌연승온 발생 이후 한 달에서 한 달 반 정도까지 대류권이 영향을 받는다는 예측모델를 고려하면 우리나라에는 2월 초순 성층권발 한파가 몰려오게 된다.
그러나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로 이어진다고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견해도 있다. 김현경 기상청 기후예측과장은 “성층권의 기온 상승이 대류권까지 내려온 사례가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성층권 정보는 전체 지구를 대상으로 하는 넓은 범위의 기후모델에만 적용된다”며 “대류권 기상에 미치는 영향이 밝혀지면 1개월 이상 장기예보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태 기자 sht9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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