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설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요오드화은(Agl)이 연소탄 안에 들어 있습니다.” 이철규 국립기상연구소 수문기상연구팀장이 대기 중으로 흩어지는 연기를 보며 말했다.
연기가 공기 중으로 자취를 감춘 지 5분 정도 흘렀을까. 눈발이 흩날리던 상태에서 자욱히 끼어 있던 안개가 갑자기 사라졌다. 주변에서 웅성거림이 들려왔다. “요오드화은이 구름 속으로 들어가면 구름 안의 물 입자가 뭉쳐져 눈 또는 비로 내리게 하는 구심점 역할을 합니다. 수증기를 뭉치게 해 안개가 사라지기도 하죠.” 이 팀장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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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오후 강원도 평창의 ‘구름물리선도센터’에서 기상청 연구관들이 인공증설(증우) 항공실험에 쓰이는 연소탄을 터뜨리고 있다. 연소탄에 들어 있는 요오드화은(Agl)은 5㎛ 크기로 살포된다. 평창=연합뉴스 |
이런 기상조절 기술이 중요한 이유는 최근 강원도의 날씨 변화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평창은 최근 10년 동안 2월 평균기온이 0.6도 올랐고 강설량은 10.8㎝ 줄었다. 2009년 2월13일에는 18.5㎜의 비가 내리기도 했다. 동계올림픽을 치르기에는 조건이 좋지만은 않은 날씨다.
인공증설 기술이 실용화되면 한 번 실험에 1㎝씩 눈이 내리게 해 ‘스노 팩’을 만들 수 있다. 비구름이 경기장에 도착하기 전 비를 뿌리게 해서 비 때문에 경기장의 눈이 녹는 것을 막을 수도 있다.
기상청은 올림픽 전인 2017년까지는 실용화에 성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42%인 실험 성공률을 선진국 수준인 65%까지 올리는 게 목표다. 이 팀장은 “2016년 기상전용 항공기가 도입되면 실험비가 3000여만원에서 수백만원으로 줄어들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재는 정규인력 2명에 연간 예산이 5억원뿐이지만, 이를 인력 6명에 20억∼30억원 수준까지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평창=오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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