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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도 음식은 맛없다? 경북의 맛에 빠져보라! - 봉화, 풍기

입력 : 2007-12-06 15:18:17 수정 : 2007-12-06 15: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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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뉴스③]봉화의 맛, 산송이돌솥밥·솔잎 얹은 숯불구이 "맛이 예술이야”

 경북에서 가장 외진 고장 가운데 하나인 봉화는 ‘춘양목송이’로 이름났다. 기품있는 선비처럼 곧게 뻗어올라 간 소나무의 정기를 받고 자란 송이는 그 향이 천하 일품이다.

 봉성면 동양리에 있는 용두식당(054-673-3144)은 사계절 내내 송이요리를 맛볼 수 있는 집이다. 초가을 한철에만 나는 송이를 대량 구입해 영하 40도로 급랭시켜 보관하면서 필요한 만큼씩 해동해 사용한다.

 이 집의 대표 음식은 ‘산송이돌솥밥’.

 돌솥에 쌀을 얹힌 후 그 위에 저며 썬 송이와 대추, 은행, 밤, 당근을 넣고 밥을 짓는다. 밥물이 끓으면서 송이향이 녹아내려 밥알에 스민다. 이렇게 지은 밥을 누룽지만 남기고 박박 긁어 큰 그릇에 담는다. 

 밥은 밑반찬으로 나온 나물을 넣고 비벼 먹는다. 밑받찬은 버섯무침·돌나물·취나물·도라지·콩나물·미역냉채·겉절이 등 14가지나 된다. 특히, ‘초록색’ 반찬은 이 집에서 직접 기른 무공해 나물이다. 냉이향이 구수한 된장찌개도 나온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고추장이나 참기름 등을 너무 많이 넣지 말라는 것. 다른 재료의 향이 강하면 송이의 향이 죽기 때문이다.

 산송이돌솥밥 특 2만원, 보통 1만5000원이다. ‘특’과 ‘보통’의 차이는 송이의 양에 의해 나뉜다. 이밖에 능이돌솥밥(1만원), 산송이 전(1만원), 산송이술(1만원) 등도 있다. 

 봉성면은 일명 ‘봉성숯불돼지’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은 주인장이 화덕에서 두툼하게 썬 돼지고기를 구워서 손님 상에 내놓는다. 특히, 고기를 구우면서 춘양목에서 딴 솔잎을 섞어서 내놓는 게 독특하다. 솔잎을 얹어 고기와 함께 구면 잡냄새가 사라진다고 한다.

 언제부터 숯불구이에 솔잎을 넣었는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다만, 먼 옛날에도 돼지를 잡아 구이를 할 때는 소나무숯을 이용해 솔잎과 함께 구워 먹었다는 게 이 마을 사람들의 주장이다.

 봉성면에는 현재 8집이 숯불구이를 하고 있다. 모두 108㎏(180근) 정도 나가는 암퇘지만을 이용한다. 벌겋게 달군 숯 위에서 석쇠를 뒤집어가며 굽기 때문에 기름기가 쪽 빠진다. 따라서 껍데기까지 붙은 부위가 쫄깃쫄깃하고 맛이 있다. 특히, 당귀잎에 싸먹으면 그 맛이 예술(?)이다.

 솔잎 돼지 숯불구이 1만원, 양념 숯불구이(1만2000원). 청봉숯불구이(054-672-1116)

풍기의 맛, '인삼과 갈비' 절묘한 조화에 반하다


 소백산자락에 자리한 풍기는 영남의 첫 관문이자 충남 금산과 함께 인삼의 고장이기도 하다. 이곳은 최근 인삼을 재료로 활용한 다양한 음식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풍기에는 인삼을 재료로 한 음식을 파는 식당 50여 곳이 성업중이다.

 풍기읍에 있는 ‘풍기인삼갈비’(054-635-2382)는 인삼과 갈비의 궁합을 추구하는 집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 집은 온갖 정성으로 육수를 만든다. 주인장이 ‘약물’이라 부르는 육수는 우선 인삼·유근피·상박대·계피·결명자·홍화씨 등 13가지 한약재를 14시간 이상 달인 후 배·생강·양파·대파를 넣고 다시 6시간 달여서 만든다. 이 육수에 고기를 재우면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가 사라지고, 육질이 부드러워진다. 인삼돼지갈비(200g) 6000원, 인삼돼지불고기(200g) 6000원.

 한우 인삼 왕갈비의 경우 인삼을 눈으로 확인하며 즐길 수 있다. 인삼을 얇게 저며 고기 위에 얹은 후 갈빗대를 돌돌 말아놓는다. 이 고기를 불판 위에서 구면 마늘이 아닌, 인삼을 하나씩 주워먹는 재미가 있다. 한우 인삼 왕갈비(500g) 4만원, 한우 인삼 갈빗살(150g) 1만8000원.

 인삼육회싹나물비빔밥(7000원)과 반죽을 입혀 튀긴 인삼을 꿀에 찍어먹는 인삼튀김(1만), 설렁탕처럼 국물이 뽀얗게 우러나는 갈비탕(7000원)도 이 집에서 놓칠 수 없는 특별 메뉴다. 음식을 시키면 인삼주 1잔도 서비스로 준다.

스포츠월드 김산환 기자

[관련기사][SW뉴스①]경상도 음식은 맛없다? 경북의 맛에 빠져보라! - 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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