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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향한 ‘영보스’ 박어진의 첫 발…“응원은 동기부여, RTU 100% 우승 자신” [정필재의 필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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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5-09 09:00:00 수정 : 2025-05-08 21: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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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목표는 로드 투 UFC(RTU)에서 우승하는 것입니다.”

 

한국 종합격투기(MMA) 희망 ‘영보스’ 박어진(24)이 세계 최고 격투기 무대인 UFC를 향해 첫 발을 내딛는다. 박어진은 22일과 23일 이틀간 중국 상하이 UFC 퍼포먼스 인스티튜트(PI)에서 열리는 RTU 시즌4에 출전한다. 페더급(65.8㎏ 이하)에서 싸우게 될 박어진은 “근거는 없지만 100% 우승할 것 같다”며 “UFC 계약서를 반드시 따내겠다”고 자신했다.

박어진(오른쪽)이 지난해 9월 서울 성북구 고려대 회정체육관에서 열린 블랙컴뱃 12에서 남의철을 쓰러트린 뒤 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다. 스포츠앤조이 제공

대전 출신인 박어진은 19세 때 우연한 기회로 격투기를 시작했다. 대전은 수많은 파이터를 배출한 곳이다. 김대환 해설위원과 김동현은 대전 충남고 선후배 사이고 ‘태권파이터’ 홍영기와 ‘직쏘’ 문기범도 대전에서 자랐다. 박어진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을 앞둔 대전 하나시티즌 윤도영과 같은 충남기계공고를 졸업했다. 박어진은 “동네에 체육관이 생겼고 친한 형이 체육관비를 내줄 테니 한번 다녀보라고 제안해 운동을 시작했다”며 “처음에는 큰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박어진은 ‘주머니 속 송곳’이었다. 박어진은 “관장님께서 운동하는 걸 보시더니 아마추어 대회에 한번 나가보라고 권유하셨다”며 “그렇게 대회에 나갔는데 계속 이기다보니까 재미가 붙었다”고 웃었다. 이어 “부모님께서도 처음에는 MMA 선수로 진로를 정한 것에 대해 반대를 많이 하셨지만 계속 이기고 오니까 지금은 밀어주신다”며 “경기가 끝나면 부모님께서 ‘이렇게 이렇게 했어야지’하시면서 피드백까지 해주신다”라고 집안 분위기를 설명했다.

 

아마추어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낸 박어진은 2021년 7월 국내 단체인 TFC에 진출해 승리를 거뒀고, AFC와 더블G FC 등에서 8경기(6승1무1패) 전적을 쌓은 뒤 ‘영보스’란 링 네임을 달고 블랙컴뱃 무대에 섰다. 박어진은 지난해 7월 열린 블랙컴뱃 11에서 아오르꺼러(중국)를 2라운드 1분56초만에 잡아냈다. 아오르꺼러는 금지약물 사용이 적발돼 자격을 박탈당했다. 이런 아오르꺼러를 상대로 박어진은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관심을 받았다. 박어진은 이어 ‘불도저’ 남의철을 상대하게 됐다. UFC 무대에도 나섰던 남의철과 대결을 앞두고 박어진은 “부담은 없었다”며 “너무 좋은 기회가 온 만큼 반드시 잡겠다는 생각만 가득했다”고 돌아봤다. 이 경기에서 박어진은 한 수 위 기량을 뽐내며 남의철을 1라운드 KO로 물리쳤다. 이어 박어진은 ‘화끈한 타격가’ 정한국까지 꺾고 UFC 무대에 도전하게 됐다. 박어진은 “사실 1년 더 블랙컴뱃에서 뛰고 싶었지만 하루라도 빨리 도전해 보기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며 “저도 아쉽고 블랙컴뱃 팬들도 아쉬워 하지만 제가 UFC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사람들도 좋아해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페더급 파이터로 큰 신장(182㎝)을 가진 박어진은 타격은 물론 그라운드에서도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프로전적 9승1무1패를 기록 중인 박어진은 4차례는 KO로, 3차례는 서브미션으로 승리를 따냈다. 이런 박어진이 좋아하는 선수는 알렉산더 볼카노프스키와 더스틴 포이리에다.

 

박어진은 자신의 장점으로 나이를 꼽았다.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의미다. 또 박어진은 ‘전략을 잘 짜는 것도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박어진은 “경기 전 상대를 분석하다보면 ‘이런 식으로 경기를 풀어가면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온다”며 “이런 생각을 관장님께 말씀드리고, 감독님 의견도 듣고 서로 상의하면서 전략을 맞춰본다”고 밝혔다.

 

RTU에서 박어진은 나카무라 케이이치로(일본)와 8강전을 치른다. 나카무라는 180㎝ 큰 키를 활용해 원거리에서 싸우는 타격가다. 박어진은 나카무라를 분석한 결과 “정석적이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타격가 느낌의 파이터”라며 “상대가 타격 감각이 뛰어나고 펀치도 강력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박어진은 “그래플링에서는 경계할 게 없어 보인다”며 “큰 거 한방만 조심하면 될 것”이라고 여유를 부렸다. 첫 관문부터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박어진은 오늘도 궂은 땀을 흘리고 있다. 박어진은 “일주일에 두 번은 세 타임 씩 훈련하면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격투기 훈련 외에는 주로 OTT를 보면서 휴식을 취한다”고 말했다.

서서히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박어진은 요즘 기분 좋은 일이 많은 모양이다. 박어진의 얼굴을 알아본 사람들이 사진촬영이나 사인을 요청하는 일이 잦아져서다. 박어진은 “가끔 훈련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나 친구들이랑 외출할 때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며 “운동만 하는 선수인데 응원해줘서 너무 뿌듯하고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응원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것”이라며 “우선 UFC에 진출해 페더급 랭킹 15위에 드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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