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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인데 망상·우울증 보이면...자살 확률 '10배 껑충' [건강+]

입력 : 2024-10-30 09:04:41 수정 : 2024-10-30 09: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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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아, 정신질환 동반시 자해 및 자살경향성 높아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가 갖는 다른 정신질환에 따라 자해 및 자살경향성의 가능성이 달라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천근아 교수, 연세대 의과대학 김재한 연구원, 이주현 학생 연구팀은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가 ADHD를 가지면 자해 가능성이 1.07배에서 1.65배로 증가하는 등 동반 정신질환에 따라 자해 및 자살경향성 가능성이 올라간다고 30일 밝혔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자폐스펙트럼장애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어려워하며 제한적인 관심사, 한가지 행동을 반복적으로 보이는 신경발달장애다. 최근 연구에서는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의 자해 및 자살경향성 가능성은 정상인에 비해 3배 정도 높다고 밝혀졌다. 자살경향성이란 자살에 관해 생각하는 자살 사고, 자살 시도, 실제 자살 모두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자폐스펙트럼장애의 특징은 환자가 다른 정신질환을 흔하게 갖는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환자가 갖는 정신질환 종류에 따라 자해 및 자살경향성 가능성이 어떻게 변하는지에 관한 연구는 부족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변화 양상을 살피고자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와 동반 정신질환 간 연관성을 조사한 이전 연구 20개를 체계적 문헌 고찰 방법으로 분석했다.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의 자해 가능성은 일반인에 비해 1.07배 높다. 그런데 여기에 ADHD 증상까지 더해지면 1.65배로 높아진다. 또 자폐 환자가 우울장애나 양극성 장애와 같은 기분장애를 동반하면 자해 가능성이 1.26배로 높아졌다. 

 

자살경향성은 더 두드러진다.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의 자살경향성은 일반인에 비해 1.95배 높다. 여기서 망상 등 조현병적인 정신 장애까지 동반하면 자살경향성이 10.97배로 훌쩍 뛴다.  또 자폐인데 기분 장애를 동반하면 자살경향성이 1.75배에서 9.82배까지 증가했다. 

 

 

천근아 교수는 “특정 정신과적 동반 질환을 가진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는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는 자해와 자살경향성의 높은 가능성을 갖고 있으며 의료진은 이러한 위험을 조기에 인식하고 적극적인 중재로 완화시킬 필요가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자폐스펙트럼장애 환자의 정신 건강 문제를 보다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지원해야 한다는 중요한 근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e임상의학(eClinicalMedicine, IF 9.6)’ 에 게재됐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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