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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와주세요" 약봉지 든 채 쓰러진 시민…경찰의 '하임리히법' 덕분에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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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9-30 11:05:28 수정 : 2024-09-30 11: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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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 알레르기로 아나필락시스 쇼크에 빠진 시민이 도움을 구하러 방문한 파출소 입구에서 쓰러졌지만 경찰관의 하임리히법을 받고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하임리히법 실시하는 이주성 경감.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30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8월 27일 오후 7시쯤 시흥경찰서 능곡파출소 주차장으로 50대 A 씨의 차량이 들어왔다.

 

차에서 내린 A 씨는 손에 약봉지를 든 채 이마를 손으로 짚거나 주차 차량에 몸을 기대고 바닥에 주저앉는 등 건강 이상 증세를 보였다. 파출소 정문을 열고 들어온 뒤에는 결국 바닥에 쓰러졌다.

 

소음을 듣고 입구로 달려간 이주성(43) 경감과 장경주(33) 경사는 A 씨에게 "정신을 차려 보라"고 외쳤다. 하지만 A 씨는 목을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할 뿐이었다. 쓰러진 A 씨의 상태를 확인한 해보니 A 씨는 의식은 있었으나 호흡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손에 든 약 봉투를 보여주며 뭔가를 계속 이야기하려 했다.

 

이 경감은 약물 오복용을 의심, 구토시키기 위해 곧장 A 씨에게 하임리히법을 실시했다. 수 분간 이어진 조치에 A 씨는 한 차례 구토했고, 점차 안정되는 모습을 보여갔다.

 

하지만 A 씨 상태가 여전히 좋지 않다고 판단한 파출소 직원들은 A 씨를 직접 순찰차에 태워 병원으로 옮겼다. 병원으로 가는 도중 A 씨가 또 한차례 호흡곤란 증세를 보였지만 이번엔 장 경사가 순찰차를 세워 하임리히법을 실시해 재차 구토를 유도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이러한 노력 끝에 A 씨는 병원에 무사히 도착해 응급조치를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의료진은 A 씨에게 "10분 정도만 더 방치됐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당시 A 씨는 병원에서 처방받은 항생제를 먹고 몸에 이상을 느껴 119에 신고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출동에 20분 정도가 걸린다는 말에 직접 차를 끌고 나섰다가, 상태가 악화하자 때마침 옆에 있던 파출소에 도움을 청하러 들어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 시흥경찰서 능곡파출소 앞에 쓰러져 있는 A 씨. 시흥경찰서 제공.

 

A 씨는 "병원에서 10분만 늦었으면 죽었을 것이라며 빨리 와서 천만다행이라고 했다"라며 "정말 긴급한 상황에서는 경찰을 찾게 되는 것 같다. 최선을 다해 처치도 해 주시고 애를 많이 써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이 경감은 "목을 부여잡고 숨이 안 쉬어진다는 A 씨 말을 듣고 최근 교육받은 하임리히법이 생각났다"라며 "무사히 건강을 회복해 다행"이라고 말했다.


고예은 온라인 뉴스 기자 jolichio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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