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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이 말해도 소용없네"…우리은행 또 100억대 횡령

입력 : 2024-06-11 15:45:27 수정 : 2024-06-11 15: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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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에서 최근 또다시 100억원에 달하는 횡령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700억원대 횡령 사고가 발생한 이후 우리금융그룹 차원에서 전사적으로 강조해온 윤리경영이 무색해진 상황이다. 반복되는 금융사고는 환수가 어려워 대규모 손실로 이어지면서 우리금융지주 주주들의 배당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은행 본사 전경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경남 김해 영업점 대리 A씨가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100억원 상당의 고객 대출금을 횡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A씨는 대출 신청서와 입금 관련 서류를 위조하는 방식으로 대출금을 빼돌린 후 해외 선물 등에 투자해 60억원 상당의 손실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은 자체 내부통제 시스템으로 대출 과정에서의 이상 징후를 포착해 이 같은 사실을 적발하고 추가 횡령을 막았다고 밝혔다. 사건이 드러나자 A씨는 전날 경찰에 자수했고, 은행은 추가 조사를 진행해 횡령금 회수를 위한 구상권 청구와 A씨에 대한 인사 조치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앞서 우리은행에서는 2022년 4월 기업개선부 소속 차장급 직원 B씨가 회삿돈 712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당시 은행권 사상 최대 사고에 우리금융은 그룹 전사적 차원에서 내부통제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3월 취임 직후부터 우리은행을 비롯한 전 계열사 임직원에게 윤리경영을 수차례 강조해왔다. 지난해 10월에는 임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 등 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16명이 참여해 윤리강령 준수 서약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임 회장은 "우리의 발목을 잡았던 금융사고를 반면교사로 삼아 CEO들이 솔선수범해서 윤리경영 문화를 완성해 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2년 만에 또다시 대형 횡령 사고가 터지면서 이 같은 윤리경영 강조 행보가 무색해진 실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들어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에서도 배임 사고가 이어졌는데 이는 대출액 부풀리기로 실제 손실액은 이보다 낮다"며 "우리은행의 횡령은 직원이 의도적으로 거액을 빼돌려왔다는 점에서 결이 다른 문제"라고 지적했다.

 

거액의 횡령금은 투자로 날리거나 해외로 빼돌리면서 환수가 미미한 실정이다. 이는 은행의 손실로 이어져 금융지주 주주 환원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우리은행의 712억원 횡령 사건에서 환수된 금액은 지난해 7월 기준 0.7%인 5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우리은행은 기타자산에 포함된 관련 금액 634억원이 회수가능 여부가 불확실해 전액 손실 처리했다.

 

금융당국은 2년 만에 100억원대 횡령 사건이 또다시 발생한 우리은행의 내부통제 부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해당 직원이 내부통제 허점을 피해서 횡령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며 "조만간 금감원이 직접 나가 검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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