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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차에 치여..‘제2의 손흥민' 꿈 20대, 7명에 새 삶 주고 떠났다

입력 : 2024-05-13 10:30:42 수정 : 2024-05-13 13:3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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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손흥민’을 꿈꾸던 20대 유망주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이는 불의의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후 뇌사 장기기증으로 7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났다.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좌우), 간장, 신장(좌우), 췌장, 안구(좌우)를 7명에게 기증하고 숨진 故 진호승씨. (사진=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2022년 9월24일 아주대병원에서 진호승(당시 22살)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폐장(좌우), 간장, 신장(좌우), 췌장, 안구(좌우)를 7명에게 기증하고 숨졌다고 13일 밝혔다.

 

고인은 2022년 9월20일 친구를 만난 후 전동 킥보드를 타고 귀가하던 중 음주운전 차에 치여 쓰러졌다. 

 

병원으로 이송돼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를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다. 가족들은 장기 기증을 통해 누군가가 고인의 눈과 심장으로 세상을 보고 가슴도 뛰는 일상을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에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경기도 수원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고인은 밝고 긍정적인 성격으로,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늘 먼저 다가갔다. 어릴 적부터 제2의 손흥민 선수(잉글랜드 토트넘 주장)를 꿈꾸며 10년 넘게 축구 선수 활동을 했다. 고등학교 때는 인천 유나이티드 유소년팀에서 활동하다 졸업 후 독일에서 1년 정도 유학 생활을 하기도 했다. 

 

가족들은 갑작스런 사고로 아들을 떠나보낸 시간이 길어질수록 꿈 많고 젊었던 아들의 흔적이 점점 사라지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고인이 운동을 하던 건강한 몸으로 7명이라는 많은 생명을 살리고 떠난 만큼 함께 기억해 주길 바라는 마음에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언론에 알리는 용기를 냈다.

 

진 씨의 어머니 김보민 씨는 “아들이 꿈에 나타나서 '너 이 녀석 어디 갔다가 이제 왔냐'고 울고 호통치면서 아들의 얼굴을 어루만졌다"면서 "그랬더니 잘 지내고 있다고 엄마 잘 지내라면서 꼭 안아줬다”고 말했다.

 

이어 “엄마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하늘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라고 했다”면서 “아들로 와줘서 정말 고마웠고 사랑한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삶의 끝에서 아픈 이들을 살리는 생명 나눔 실천을 통해 7명의 생명은 새로운 삶을 선물 받았다”면서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에 감사하며, 한국장기조직기증원도 생명 나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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