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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어지는 금리인하… 시장금리 상승에 ‘불황형’ 대출도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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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5-12 06:19:10 수정 : 2024-05-12 06: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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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지면서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금리 상승과 함께 은행권에서 가계 대출 수요를 억제하기 위한 금리 인상에 나섰기 때문이다. 은행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가계 대출의 수요가 보험사로 옮겨가는 ‘불황형 대출’도 늘어나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기형, 혼합형 등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연 3.39∼5.67%로 나타났다. 3월 초(3.25∼5.47%), 지난달 초(3.06∼5.48%)와 비교해 금리 상·하단이 모두 올랐다.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붙은 대출 관련 광고. 연합뉴스

이는 고정금리형 주담대 금리의 산정 기준이 되는 은행채 금리가 올랐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연 3.834%로 지난달 1일(3.737%)보다 0.09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25일 은행채 5년물의 금리는 3.974%까지 오르면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처럼 금리가 오르는 것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올해 초에만 해도 늦어도 6월이면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지만 이후 예상 시점이 계속 미뤄졌다. 지난 1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하면서 9·11월 인하조차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 금리와 함께 시장금리도 들썩이는 추세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2일(현지시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 총회가 열린 조지아 트빌리시 현장 기자 간담회에서 “4월 통화정책방향 회의 당시에는 미국이 피벗(통화정책 전환) 시그널(신호를)을 줬다고 생각해 하반기 미국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제로 통화정책을 수립했다”며 “그러나 이후 미국의 경제 관련 데이터가 좋게 나오면서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이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 앞으로도 미국 데이터에 따라 변할 것이기 때문에 (인하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 연합뉴스

은행권 금리가 높아지자 가계 대출수요는 보험사로 향하고 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생보사 22곳의 약관대출은 61조134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 58조3062억원에서 1년 만에 2조8283억원이나 늘어났다. 보험약관대출은 보험 가입자가 계약을 담보로 지금까지 낸 보험료 해약환급금의 일부 범위 내에서 대출을 받는 금융서비스다. 은행 등 다른 금융회사에서 대출이 어려울 때 찾는 경우가 많아 ‘불황형 대출’로 불린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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