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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하버드대, 윤리 논란에 19세기 서적서 인피 표지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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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4-01 14:23:28 수정 : 2024-04-01 14:2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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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인지하고도 최근까지 별다른 조치 없어…"관리에 문제" 시인
"제거한 인피, 존엄하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 모색"

하버드대학이 윤리 논란에 소장하고 있던 19세기 책의 표지로 사용된 인간 피부를 제거했다고 AP통신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하버드대학은 지난 1930년대 이래 호턴도서관에 소장된 프랑스 작가 아르센 우세의 저서 '영혼의 운명'에 윤리적 문제가 있다는 우려를 받아들여 표지로 사용된 인간 피부를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인피가 표지로 사용된 프랑스 소설가 아르센 우세의 '영혼의 운명'. AP연합뉴스

이번 조치는 도서관과 박물관 소장품 반환 위원회가 2022년 발표된 박물관 소장품 중 인간 유해에 대한 보고서를 검토한 뒤 인간 피부를 사용한 우세의 저서를 더 이상 소장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을 내린 데 따른 것이라고 하버드대학은 밝혔다.

하버드대학은 우세가 1880년대 초반 집필한 이 책을 소장하게 된 프랑스 의사 뤼도비크 불랑이 자신이 일했던 병원에서 사망한 여성의 피부를 동의 없이 사용해 이 책의 표지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하버드대학 도서관 사서인 토머스 하이라이는 웹사이트에 올린 질의응답에서 불랑이 이 책에 끼워 놓은 친필 노트에서 인간의 영혼을 다룬 책인 만큼 인간의 피부로 감쌀만한 가치가 있다는 말을 남겼다고 소개했다.

하버드대학은 2014년 과학적 조사를 통해 우세의 저서 표지로 사람 피부가 사용됐다는 사실을 확인했음에도 비교적 최근까지 누구든 이 책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윤리적 측면에서 관리 관행에 문제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하버드대학은 불랑과 인피에 대한 추가 조사를 실시할 것이라면서 프랑스 당국과 협의해 제거한 인간 피부를 최종적으로 정중하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도 찾아볼 것 것이라고 말했다.

하버드대학은 우세의 책에서 떼어낸 인간 피부는 대학 내 안전한 장소에 보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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