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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현장 소방관 안전 향상될까… 연기 속 ‘시각강화 영상처리 기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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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4-02-06 11:04:06 수정 : 2024-02-06 1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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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문경 화재 사고로 화재 진압 소방관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짙은 연기로 잘 보이지 않는 구조물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특수 기술이 개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전기연구원(KERI)은 강동구 전기융합휴먼케어연구센터장이 화재현장에서 소방관의 시야를 확보하는 ‘시각강화 영상처리 기술’을 개발한 공로로 소방청장 표창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현직 소방대원들이 시각강화 장비 성능을 검증하고 있다. 한국전기연구원 제공

시각강화 영상처리 기술은 연기를 제거하고 그 속에 숨어 잘 보이지 않는 구조물을 선명하게 보여주는 특수기술이다.

 

화재현장에서는 검은 연기로 시야 확보가 어렵다. 이 때문에 인명구조 시간이 지연되거나 소방대원이나 구조 대상자가 고립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소방대원들은 소방 호스나 라이프 라인에 의지하거나 벽에 손을 대 촉감만으로 퇴로로 찾는다. 

 

강 센터장은 의료영상 진단 기기와 수술 장비의 화질 개선을 연구해오던 중 화재현장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보고 연구를 시작했다. 국립소방연구원과의 협업을 통해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 중앙소방학교에서 진행된 시제품 테스트 결과, 목표물 탐색 시간이 약 27% 단축됐다. 화재 실험에 참여한 소방대원의 90%가 시야 개선 효과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시각강화 영상처리 기술이 적용되면 검은 연기 속에서 현장 구조와 사물이 기존 열화상 카메라와 비교해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한국전기연구원 제공

낮은 전력에서도 실시간으로 정보 처리가 가능한 알고리즘 설계를 통해 휴대성·편의성도 크게 높였다.

 

한국전기연구원이 국립소방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시각강화 영상처리 장비. 한국전기연구원 제공

 

시야 개선 장비는 올해 화재 출동 현장에 시범적으로 활용하고, 향후 기술사업화를 통해 현업에 적용할 계획이다. 

강동구 한국전기연구원 전기융합휴먼케어연구센터장

강 센터장은 “화재 연기 모의실험 등은 우리의 힘만으로 할 수 없는 분야인데 소방청 소속 기관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소방 현장뿐만 아니라 수술용 내시경 기기, 날씨에 강인한 자율주행용 카메라, 해양 안개 관측 장비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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