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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탈화석연료 전환” 합의 COP28, 아쉽지만 어렵게 뗀 첫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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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2-14 22:58:59 수정 : 2023-12-14 22:5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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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참가국들이 13일(현지시간) 지구 온난화 주범인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는 ‘탈화석연료 전환’을 촉구하는 내용의 합의문을 채택했다.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약에서 약속한 ‘1.5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생산량을 3배로 늘리고 배출가스 저감이 미비한 석탄 화력발전의 ‘단계적 축소’를 가속하는 데도 합의했다. 참가국 간 이견 속에서도 총회 폐막일을 하루 넘겨 새벽까지 협의를 이어간 끝에 합의를 이끌어 낸 건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지구 온난화를 막아야 한다는 국제사회 인식이 강하다는 방증으로 봐야 한다.

합의문에 화석연료로부터 ‘멀어지는 전환(transitioning away)’이라는 표현이 처음으로 들어간 건 의미가 크다. 2021년 영국 글래스고 COP26 합의문은 석탄만 특정해 ‘단계적 감축(phase down)’이라는 표현을 썼다. 이번에는 석탄과 석유, 천연가스 등을 아우르는 화석연료라는 단어가 들어갔다. 1995년 독일 베를린에서 첫 총회가 열린 지 28년 만의 성과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참가국들은 화석연료로부터 전환이 2050년까지 전 세계가 탄소중립(넷제로·탄소배출량 0)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100여개 참가국 요청으로 애초 합의문에 들어갔던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phase out)’까지 기대한 이들로서는 실망스러운 결과일 법도 하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산유국과 석탄화력발전 비중이 큰 인도 등의 반발이 워낙 거셌다고 한다. 의장국인 UAE가 작성한 합의문 초안에 ‘석유·석탄·가스의 생산·소비를 줄일 수 있다’는 수준으로 완화한 표현이 담겼던 걸 감안하면 일보까지는 아니더라도 반보의 전진을 이뤘다고 평가할 만하다.

지구 온난화로 요즘 겨울철을 맞은 세계 곳곳에서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세계 각국이 온난화에 대응해 설정한 1.5도의 마지노선이 예상보다 빨리 무너질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이제 세계 각국이 얼마만큼 실천 의지를 가지고 행동하느냐에 달려 있다. 우리 정부와 기업도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이행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을 통한 탄소 줄이기 노력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 COP28은 넷제로를 향해 세계가 어렵게 뗀 첫걸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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