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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붓어머니 살해 후 친부 고향 갈대밭에 암매장한 4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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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11-19 14:54:50 수정 : 2023-11-19 15: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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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붓어머니를 살해해 암매장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살인·시체유기 혐의로 40대 남성 배모씨를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9일 밝혔다. 배씨는 지난달 19일 의붓어머니 70대 이모씨의 서울 영등포구 주거지에서 돈 문제로 언성을 높이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가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달라며 다투다가 목 졸라 살해한 것이다. 배씨는 고시원에 살면서 일용직 근로자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금전 문제로 다투다 70대 의붓어머니를 살해한 뒤 경북 예천의 한 갈대밭에 시신을 암매장한 40대 남성 배모씨가 19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배씨는 경북 예천의 한 하천 갈대밭 주변에 이씨를 암매장한 혐의를 받는다. 예천은 이씨가 사별한 전 남편이자 배씨 친아버지의 고향으로, 배씨는 피해자가 사별한 남편의 고향에 내려갔다가 변을 당한 것처럼 연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 남편은 30여년 전 이씨와 재혼했고, 1년여 전에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수사는 이로부터 한 달 가까이 뒤인 지난 13일 관할 주민센터 복지담당 공무원이 이씨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이씨가 키우던 개가 계속 짖어 윗집 주민이 주민센터로 연락한 것이었다. 경찰은 이씨 통장에서 30만원이 인출된 사실을 확인한 직후 단순 실종 사건에서 살해 의심 사건 수사로 전환했다. 조사 결과 이씨는 살해당한 이튿날인 지난달 20일 예천에서 휴대전화가 꺼진 것으로 드러났다.

 

배씨는 19일 저녁 이씨를 살해한 후 20일 오전 예천으로 가 이씨의 휴대전화만 버린 후 시신을 유기할 장소를 물색하고서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 이후 21일 오전 1시쯤 렌터카를 빌려 시신을 싣고 다시 예천으로 가 암매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씨는 용의자로 지목된 직후 휴대전화를 끄고 도주했다.

 

경찰은 지난 17일 오후 8시 20분쯤 경기도 수원 소재 모텔에서 배씨를 체포했고, 이튿날인 18일 오전 10시30분쯤 암매장된 이씨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배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날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리며 구속 여부는 밤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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