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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전자’, ‘10만닉스’ 눈 앞 外 [한강로 경제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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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5-24 07:00:00 수정 : 2023-05-23 19:3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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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반도체 수급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각각 7만원, 10만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외국인들이 반도체주를 집중 매수하며 국내 증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반도체주의 목표주가를 인상하고 나섰다.

 

세계일보는 24일자 지면에서 이와 함께 높은 대출금리 등의 영향으로 올해 1분기 가계대출 잔액이 사상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는 소식과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최근 소비자물가지수 하락에 힘입어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소식 등을 다뤘다.

 

23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증시 및 환율을 모니터 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10.47포인트(0.41%) 오른 2,567.55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8.72포인트(0.34%) 오른 2,565.80으로 출발해 정오께 2,580선 부근(2,577.32)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이후 상승 폭을 더 키우지 못하고 2,570선 부근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코스닥지수 종가는 전장보다 7.12포인트(0.84%) 오른 859.16이다. 연합뉴스

◆‘7만전자’, ‘10만닉스’ 갈까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3일 6만8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연중 최고가를 기록한 전날과 비교해 0.15%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7만원대에 근접한 수준이다. SK하이닉스도 이날 9만79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10만닉스’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증권사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현재보다 1만∼2만원 더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8만2000원에서 9만원으로 올리며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이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승우 연구원은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 대비 300% 이상 증가한 40조4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안타증권, IBK투자증권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제시했다. BNK투자증권은 8만7000원, KB증권과 교보증권은 8만5000원으로 주가 상승을 예상했다.

 

하나증권도 이날 반도체주 우상향을 점쳤다. 김록호 연구원은 “부진한 수요를 하회하는 공급으로 인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재고 소진이 본격화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3분기부터는 공급업체들의 생산이 연초 대비 20% 이상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며 출하량 증가 폭에 따라 재고 소진 폭도 가속화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내다봤다.

 

KB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의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제품에 대한 중국의 제재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단기적 호재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전날 마이크론 제품의 보안 문제로 구매 중단을 예고했다. 마이크론의 중국 내 매출 비중이 11%(4조원)에 달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가 그 자리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반도체 청신호에 외국인들은 국내 반도체주를 집중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부터 전날까지 1주일간 외국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우선주 포함)로 1조2172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순매수 2위는 SK하이닉스로 4795억원을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순매수 거래대금을 합하면 전체 외국인 순매수(2조1619억원)의 79%를 차지했다.

 

사진=뉴시스

◆1분기 가계대출 잔액 감소폭 역대 최대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가계대출+판매신용) 잔액은 1853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말과 비교해 13조7000억원(0.7%) 감소했다. 이는 2002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분기 기준 최대 감소 폭이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등 금융 기관에서 대출을 받거나 외상으로 물품을 구매한 대금 등을 합한 금액으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의미한다.

 

가계대출 잔액은 1739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10조3000억원(0.6%) 줄면서 역대 가장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전 분기보다 5조3000억원 늘었으나, 신용대출 등의 기타대출이 15조6000억원 줄어들면서 전체 가계대출 잔액 감소를 이끌었다.

 

주담대 잔액은 주택 거래량 개선과 정책 모기지 취급 등으로 개별 주담대가 늘면서 전 분기(4조7000억원 증가)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주담대 잔액은 1017조9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반면 기타대출은 높은 수준의 대출금리와 대출규제(차주 단위 DSR 3단계) 지속, 연초 상여금 유입에 따른 대출금 상환 등의 영향으로 6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올해 1분기 기타대출 감소 폭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컸다.

 

신용카드 대금 등의 판매신용 잔액은 계절요인(연말 소비 증가) 소멸 등으로 전 분기 대비 3조4000억원 감소한 11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4분기 이후 9분기만에 감소 전환한 것으로, 가계대출과 판매신용 잔액 동반 감소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뉴스1

◆기대인플레 물가상승 둔화에 3개월 연속 하락세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5%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3개월 연속 내린 것으로, 지난해 5월(3.3%) 이후 1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2월 3.8%에서 올해 1월 3.9%, 2월 4.0%까지 올랐다가 3월 3.9%, 4월 3.7% 등으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은 공공요금 인상 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76.1%)이 꼽혔다. 이어 농축수산물(30.4%), 석유류제품(28.5%) 등 순이었다.

 

5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8.0으로 전월 대비 2.9포인트 상승했다. CCSI는 장기 평균치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크면 소비자들이 향후 전망이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CCSI는 3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해 지난해 5월(102.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 둔화 우려에도 소비 회복 흐름에 따른 내수 부진 완화 기대감 등으로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향후 1년 뒤 집값 전망을 보여주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집값 하락 폭 둔화가 지속되면서 전월 대비 5포인트 상승한 92를 기록했다. 6개월 연속 상승세로, 지난해 6월(98) 이후 최고치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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