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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손잡고 초록의 싱그러움 가득한 목장으로 떠나볼까 [최현태 기자의 여행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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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5-20 14:07:48 수정 : 2023-05-20 14: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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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염소’ 산양 만나는 태백 몽토랑 목장/동물계 ‘얼짱’ 알파카 뛰노는 모나파크 용평리조트 애니포레/양몰이 공연 즐기는 증평 벨포레목장

태백 몽토랑 산양목장.

먹이를 내밀자 쏜살같이 달려드는 어린양. 순식간에 먹어치우고 더 달라며 아이 같은 순진한 눈망울로 쳐다보면 때 묻은 영혼도 순수한 눈동자처럼 리셋되는 기분이다. 파란 하늘과 떠가는 구름 아래 펼쳐진 드넓은 초원은 목동이 피리를 부는 알프스 산기슭은 아니지만 충분히 목가적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봄날의 싱그러운 목장으로 아이들 손 잡고 떠난다.

태백 몽토랑 산양목장.

◆태백 몽토랑 산양목장

 

강원 태백시 몽토랑 산양목장으로 들어서자 멀리서도 손님을 알아차린 산양이 떼로 달려들어 아우성이다. 서로 먹이를 달라고 경쟁이 치열한 모습에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마침 날이 맑아 푸른 하늘과 초원이 어우러지는 풍경이 그림 같다. 해발고도 800m의 청정 자연 덕분에 깊게 숨을 들이마시니 폐까지 깨끗하게 정화되는 기분이다. 2021년 문을 연 몽토랑 산양목장은 ‘몽글몽글 구름 아래 토실토실한 산양을 너랑 나랑 만나보자’라는 뜻. 이름처럼 자연을 그대로 살린 방목형 목장엔 초록색 풀이 융단처럼 깔려 산양이 한가롭게 노니는 목가적인 풍경을 선사한다.

태백 몽토랑 산양목장.

염소과 동물인 산양은 젖 생산을 목적으로 개량한 외래종 염소로, ‘젖염소’로도 불린다. 토종 흑염소와 얼굴과 꼬리 모양이 다르며 사람을 잘 따르는 온순한 성격을 지녔다. 몽토랑에는 산양 130여 마리가 뛰어놀며 몸 전체가 하얀 자넨종, 갈색 몸에 입 주변과 뿔 둘레 털이 하얀 토겐부르크종, 가죽과 털빛이 다양한 알파인종 등 다양한 산양들을 만날 수 있다. 가정의 달인 5월에 아이들과 나들이하기 좋은 곳으로, 온순한 산양과 아이들이 어우러지는 예쁜 풍경을 추억으로 남길 수 있다.

 

산양유도 맛볼 수 있다. 사람의 모유와 가장 흡사한 구조여서 소화와 흡수가 빠르며 우유의 알레르기 반응이 거의 없어 아이들의 건강과 피부에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양유 한 잔 벌컥벌컥 마시니 몸과 마음이 함께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산양유요거트, 산양유아이스크림, 산양유를 넣은 크림빵과 식빵 등 가공식품 등도 즐길 수 있다.

 

목장의 낭만을 좀 더 진하게 즐기고 싶다면 피크닉 세트와 목장 체험 차박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된다. 피크닉 세트는 목장에서 피크닉 하는 데 필요한 장비와 소품을 대여하며, 2인 입장료와 먹이 주기 체험비가 포함된다. 목장 체험 차박은 하루 2대만 운영한다. 목장 가장 높은 전망대에 오르자 태백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 매봉산 바람의 언덕에서 힘차게 돌아가는 하얀 풍력발전기가 펼쳐지는 이국적인 풍광도 만난다.

모나파크 용평리조트 애니포레 알파카. 한국관광공사 제공

◆모나파크 용평리조트 애니포레

 

모나파크 용평리조트엔 동물계 ‘얼짱’ 알파카를 만나는 애니포레 발왕산알파카목장이 숨어 있다. 발왕산 등산로 ‘엄홍길’이 시작되는 입구 옆 애니포레 더 골드 매표소에서 알파카 모노레일을 타면 10여분 만에 해발고도 1000m의 청정자연 애니포레에 닿는다. 즐거움을 뜻하는 순우리말 ‘라온’ 목장길 따라 밝은 햇살을 즐기며 걷다 보면 아주 예쁜 외모의 알파카 10여 마리를 만난다. 긴 목을 쭉 빼고 아이들의 손길을 기다리는 알파카들은 매우 온순해 걱정 없이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다. 목장에서 먹이주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자동판매기에서 동물에 맞는 건초와 사료를 판매하며 알파카, 양, 염소, 토끼 등에게 먹이를 주며 교감할 수 있다.

모나파크 용평리조트 애니포레 알파카. 한국관광공사 제공
모나파크 용평리조트 애니포레 양떼. 한국관광공사 제공

목장으로 가는 길에 만나는 울창한 독일가문비나무숲에선 피톤치드로 몸과 마음을 샤워할 수 있다. 2021년 문을 연 애니포레는 산의 들풀과 잡목을 태운 밭에서 농사를 짓던 화전민들이 감자를 키우며 살던 곳. 1968년 용평리조트 직원들이 직접 독일가문비나무 1800여 그루를 심어 우리나라 최대의 독일가문비나무 군락지를 조성했다. 발왕산관광케이블카를 이용하면 해발 1458m 발왕산 정상에 설치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 발왕산기스카이워크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을 수 있다. 또 주목 군락지인 천년주목숲길(3.2㎞)에선 천천히 걸으며 힐링하기 좋다.

대관령 하늘목장.

용평리조트 인근에 대관령 하늘목장과 삼양목장도 있어 함께 묶어서 여행하면 된다. 40년 동안 외부 출입을 제한하다 2014년 개방된 하늘목장은 대관령 최고봉인 선자령을 끼고 있어 경관이 매우 뛰어나다. 대관령의 청정 생태계가 보존된 자연친화적인 목장으로 젖소 400여 마리, 면양 100여 마리, 말 40여 마리를 방목한다. 목장의 트레이드마크이자 주요 이동수단인 트랙터 마차를 타면 5㎞ 코스를 따라 목장 곳곳을 둘러볼 수 있다. 특히 해발 1000m에 위치한 하늘마루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목장과 일대 경관이 장관이다.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 양과 뛰놀 수 있는 양떼 체험, 전문 코치와 함께 말을 타는 승마 체험, 송아지, 망아지에게 먹이를 주는 아기동물 체험 등 즐길 거리가 다양하다.

증평 벨포레목장.
증평 벨포레목장.

◆양몰이 공연 즐기는 증평 벨포레목장

 

2019년 문을 연 충북 증평 벨포레리조트는 300만㎡ 규모의 중부권 최대 종합테마파크. 익스트림 루지, 롤러코스터 보트 등 이색적인 레포츠를 즐길 수 있고 69만㎡ 크기의 18홀 골프코스, 90개 객실 콘도미니엄도 갖추고 있다. 

 

여러 시설 중 양몰이 공연을 하는 벨포레목장이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다. 공연이 시작되면 방목지 언덕에서 양들이 줄지어 내려오고 늑대로 변장한 사육사가 새끼 양 한 마리를 훔쳐 달아난다. 그러자 목장 마스코트 개 ‘날쌘돌이’ 보더콜리가 쏜살같이 달려가 늑대를 물리치고 양들을 지킨다. 보더콜리가 양떼를 몰아 다리를 건너고 장애물 사이로 양떼를 몰아 우리에 넣자 아이들의 박수갈채가 터져 나온다.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국경 지역에서 양몰이 개로 활약하는 보더콜리는 학습능력이 뛰어나고 민첩하며 사람과 친화력도 좋다. 양몰이 공연은 평일 2회(오후 1시30분·3시30분), 주말 3회(오전 11시30분, 오후 1시30분·3시30분) 진행된다. 목장에선 보어염소, 오리, 거위, 말, 미니돼지, 토끼, 회색앵무, 잉꼬 등도 만날 수 있다.


태백·평창·증평=글·사진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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