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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피자 맛집’ 셰프, 알고 보니 악명 높은 伊 ‘마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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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3-02-03 13:00:00 수정 : 2023-02-03 14:3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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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살인을 저지른 뒤 경찰을 피해 16년간 도피 생활을 해온 이탈리아 마피아 단원이 프랑스에서 피자 셰프로 일하다 최근 체포됐다.

 

2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2006년 체포 영장이 발부된 뒤 행적을 감췄던 에드가르도 그레코(63)는 프랑스 중부 도시 생테티엔에서 이탈리아 식당을 차린 뒤 3년 이상 이곳에서 셰프로 일했다.

 

사진=BBC 캡처

그레코는 이탈리아 남단의 칼라브리아 지역에서 유래한 엔드랑게타 갱단의 일원이었다. 엔드랑게타는 현재 이탈리아에서 가장 강력한 마피아 조직으로 확장, 유럽과 남아메리카에까지 세력을 넓히고 있다.

 

그레코는 마피아 조직 간 전쟁이 한창일 때인 1991년 1월 코센자라는 소도시의 어시장에서 상대 조직에 속한 스테파노와 기우세페 바르톨로메오 형제를 구타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의 시신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이들의 시신은 염산에 분해 처리됐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그레코는 그해 말 같은 지역에서 또 다른 남성을 살해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6년 체포 영장이 발부되자 행방을 감췄고, 8년 뒤 생테티엔에 정착했다. 그로부터 5년 뒤 이곳에 이탈리아 레스토랑을 차리고 얼마 뒤 피자 셰프가 됐다.

 

그는 파올로 디미트리오라는 가명으로 된 새 신분증도 만들었는데, 이는 이탈리아 남동부 풀리아 출신 범죄자의 이름을 딴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이탈리아 당국은 그에게 종신형을 선고하고 유럽형사경찰기구인 유러폴에 그를 수배해 왔다. 

 

신분 세탁을 한 그는 2021년 7월 수염을 기르고 안경을 쓴 모습으로 지역 신문에 버젓이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식당이 라비올로와 리조토, 탈리아텔레 등 “지역 특성을 살린 가정식 식단”을 제공한다고 홍보했고, 신문은 그를 이탈리아 태생이지만 생테티엔을 마음의 고향으로 여기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조국인 이탈리아에서 마피아 척결에 앞장서고 있는 니콜라 그라테리 검사가 수십 년째 엔드랑게타 조직의 성장 과정을 파헤치며 여전히 자신을 쫓고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이탈리아 국가 헌병대 카라비니에리는 성명에서 2019년부터 그레코를 뒤에서 돕는 조직을 추적한 끝에 그가 알프스 넘어 생테티엔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인터폴도 엔드랑게타 조직원 추적 과정에서 프랑스 경찰이 그레코의 소재를 파악했으며, 이탈리아가 그의 신원을 확인해 체포하게 됐다고 밝혔다.

 

마테오 피안테도시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이탈리아 경찰이 가장 악명 높은 범죄자 중 한 명을 체포했다고 평가했고, 로베르토 오치우토 칼라브리아 주지사는 이탈리아가 모든 조직범죄에 맞서 싸우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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