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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역사의 도시서 ‘도하의 기적’ 완성…日, 獨 상대로 2-1 대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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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11-24 00:41:30 수정 : 2022-11-30 15:3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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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격수 아사노 다쿠마(오른쪽 두번째)가 23일 오후(현지 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E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후반 38분 독일을 상대로 결승골을 만들어내고 있다. 도하=AP연합뉴스

일본이 자국 축구 최대 흑역사의 도시인 도하에서 독일을 잡아내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23일 오후 4시(현지 시간) 카타르 도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E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독일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도하는 1994 미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극적인 장면이 완성됐던 곳이다. 당시 일본이 사상 첫 본선 진출을 눈앞에 뒀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이라크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결국, 같은 시간 도하의 다른 경기장에서 북한을 잡아낸 한국에 본선 티켓을 넘겨줬다. 한국축구팬들에게 이는 ‘도하의 기적’으로, 일본 축구팬들에게는 ‘도하의 비극’으로 불린다.

 

이런 달갑지 않은 장소에서 일본은 독일을 상대로 초반 어렵게 풀어나갔다. 아직 몸이 덜 풀린 독일을 상대로 전반 8분 만에 마에다 다이젠(셀틱)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고, 이내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다. 결국, 전반 31분 독일 다비드 라움(라이프치히)이 박스 안에서 일본 골키퍼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일카이 귄도안(맨체스터시티)이 침착하게 선제골을 넣었다.

 

기세를 탄 독일은 이후 거침없이 일본을 몰아붙였다. 일본은 10명 필드플레이어가 모두 수비에 가담하며 힘겹게 공세를 막아냈다. 

23일(현지시간) 알라이얀의 할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E조 일본과 독일의 경기에서 2대1 역전승을 거둔 일본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뉴스1

다만, 독일이 마무리를 해내지 못했다. 전반 추가시간 4분 골문 앞에서 카이 하베르츠(첼시)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와 골이 취소됐다. 후반에도 여러 차례 결정적 기회를 만들었지만 번번이 골대를 벗어나거나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티모 베르너(라이프치히) 등 최전방 자원이 대회 직전 부상으로 낙마한 영향이 골결정력 부족으로 여실히 드러났다.

 

이렇게 위기를 넘긴 일본은 후반 들어 공격 자원을 차례로 투입하고 기존 포백을 스리백으로 전환하는 등 적극적 변화 속 맞받아칠 준비를 마쳤고, 끝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30분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의 선방에 막혀 흘러나온 공을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가 놓치지 않고 밀어 넣었다. 기세를 탄 일본은 역전골까지 터뜨렸다. 후반 38분 후방에서 넘어온 공을 아사노 다쿠마(보훔)가 잡은 뒤 오른발로 골을 완성했다.

 

이후 독일이 만회를 위해 나섰지만 끝내 흐름을 뒤집지 못하며 하루 전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또 한번 아시아팀이 이변을 만들어냈다. 독일은 지난 2018년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국에 0-2로 패한 뒤 아시아팀에게 월드컵 본선 2연패를 하는 굴욕을 맛봤다.


도하=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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