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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왕설래] 청와대의 챗GPT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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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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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집무실에 새로운 참모가 들어왔다. 지각도, 커피도, 밤샘 고단함도 없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비서관’. 과연 AI는 권력의 공간에 들어설 수 있을까. AI와 정부의 만남은 상상이 아니라 현실이다. 영국 정부는 공공 문서 요약, 정책 초안 작성 보조에 생성형 AI를 시험 도입했고, 미국 국방부는 정보 분석과 전략 시뮬레이션에 AI를 활용하는 방안을 확대 중이다. 에스토니아 정부는 AI를 통해 행정 상담을 자동화했다. 효율만 따진다면 AI 참모 자격은 충분해 보인다.

AI는 데이터 평균값을 말한다. 그러나 정치는 결단의 영역이기도 하다.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는 통계학적으로 불리한 전쟁을 고집했고,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은 보복 대신 화해를 선택했다. AI가 보좌는 할 수 있어도 책임을 질 수는 없다는 얘기다. 보안은 또 다른 영역이다. 대통령실은 국가 기밀의 중심이다. 생성형 AI가 작성한 정책 초안과 외교 전략이 데이터 학습에 활용되는 상황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챗GPT가 처음 등장했을 때 개발사 오픈AI는 스스로 ‘도덕적 문지기’ 역할을 자처했다. 이랬던 그들은 성적 대화나 성인용 콘텐츠 개발을 허용하겠다며 스스로 만든 빗장을 풀었다. 역사가 그랬듯 금기의 벽은 서서히 허물어지고 사라진다. 동서고금의 진리다. 만약 대통령실에 챗GPT가 도입된다면 그건 ‘대통령을 대신하는 AI’가 아니라 ‘대통령을 더 바쁘게 만드는 AI’일 수도 있다. 질문은 더 정교해지고 결정은 더 늦어질 수 있어서다.

최근 청와대가 내부 업무에 생성형 AI 사용을 일부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청와대는 업무 특성상 직원들의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내부 반입과 자료 외부 유출이 철저히 금지된다. 업무를 볼 때도 일반적인 인터넷망과 분리된 독립된 망을 사용해 생성형 AI는 사용 자체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AI 산업 관련 정책을 담당하는 AI미래기획수석실조차 이를 활용할 수 없는 건 불합리하다는 내부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관련 검토를 거쳐 기초자료 검색 등에만 제한적으로 챗GPT를 활용하도록 했다. 담장은 낮아졌다. 보안을 둘러싼 고민은 더 깊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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