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직원 반발하자 완력 행사 중단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14일 열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취재하던 미국 기자가 중국의 인권 탄압과 관련된 질문을 했다가 중국 측에 의해 제지당한 사실이 공개됐다.
미국 NBC뉴스에 따르면 사건은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온 미국 기자단이 비공개 회담 시작 전 양측 모두발언을 들은 뒤 회담장에서 빠져나오던 도중 발생했다. 미국 기자단을 대표하는 풀기자로 취재 중이던 ABC뉴스의 백악관 출입 여기자가 바이든에게 “회담에서 인권 문제를 꺼낼 것이냐”고 큰소리로 묻자 시 주석 측 관계자 한 명이 소리를 지르면서 이 기자의 배낭을 붙잡아 끌어내려 했다는 것이다. 중국 측 관계자는 이 기자를 문 쪽으로 밀어냈으며, 기자는 바닥에 쓰러지지는 않았으나 몸의 균형을 잃고 비틀거렸다고 한다.
기자 근처에 있던 백악관 속기사가 “그녀에게 손대지 마라”라고 경고했고, 또 다른 백악관 직원이 다가와 역시 “손대지 마라”라고 말한 뒤에야 중국 측 관계자는 물리력 행사를 중단했다. 이 상황은 해당 여기자가 풀기자 현장취재 보고를 백악관 기자단에 보내면서 알려졌다.
기자는 “중국 측 관계자가 내가 질문을 외친 순간 배낭을 뒤로 당겼다”며 “바닥에 넘어지지는 않았으나 문 쪽으로 밀려나 균형을 잃고 비틀거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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