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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면서 브리핑했던 용산소방서장 입건…119 녹취록선 11시5분부터 직접 지휘 [영상]

입력 : 2022-11-08 15:08:36 수정 : 2022-11-08 20: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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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발생 50분 만에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이태원 현장 지휘 선언
오후 11시36분엔 집에 있는 비번자들 다 동원하라는 지시
지난달 30일 오전 최성범 서울용산소방서장이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 현장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밤에 손을 벌벌 떨며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던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업무상 과실치상 등 혐의로 입건된 가운데 그의 행적을 알리는 긴박한 119 녹취록이 공개됐다. 당시 최 서장은 언론에 브리핑을 하면서 마이크를 쥔 손을 벌벌 떨어 국민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8일 더불어민주당 이태원참사 대책본부가 공개한 서울종합방재센터의 용산 이태원동 구조 관련 녹취록에 따르면 사고 발생 최초 신고가 접수된 것은 오후 10시15분이다. 

 

이후 신고 타임라인을 살펴보면 10시18분 소방 무전에서 경찰에 대한 요청 내용이 언급됐다.

 

10시 20분과 24분에도 소방은 경찰에게 출동을 독촉한다.

 

10시31분에는 현장 출동 지휘팀장이 ‘경찰에 골목 앞쪽에 있는 행인을 대로변으로 유도 요청해달라’고 말했다.

 

10시31분 지휘팀장은 “해밀톤호텔 바로 옆 골목에 30명 정도 되는 행인이 넘어져 있는 상태고 구급차는 현재까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10시 42분에는 “15명 정도 CPR(심폐소생술)을 실시 중인데 인원이 모자란다. 대원들 빨리…”라며 추가 출동 요청이 들어왔다.

 

10시43분 지휘팀장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한다. 그는 ‘해밀톤호텔 골목 경사로에 20명 정도 넘어져 있는 상태’라고 했다.

 

지휘팀장은 “호텔 좌측 골목 쪽으로 진입로 확보할 수 있도록 경찰에 속히 요청해달라”고 보고했다.

 

11시쯤에는 “30여명의 의식이 아예 없다”며 “대원들 더 보내주셔야 한다”는 무전이 들어왔다.

지난달 29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은 언론에 브리핑을 하며 손을 벌벌 떨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이후 용산소방서장은 11시5분 무전으로 자신이 지휘한다고 선언했는데 이는 사고 발생 50분 만이다.

 

최 소방서장은 11시9분 해밀턴 호텔 뒤로 추가 소방력 지원을 요청하고 곧이어 “경찰력을 해밀톤호텔 뒤편으로 많이 보내줘야 한다. 빨리”라고 경찰 지원도 요구했다.

 

최 소방서장은 “호텔 뒤편에 CPR 환자가 40명 정도 있다”면서 추가 소방력의 신속한 지원을 재차 요청했다.

 

이어 현장에 도착한 소방력에겐 “호텔 뒤편으로 빨리 뛰어가라”고 지시했다.

 

11시13분 서울종합방재센터 상황실은 대응 2단계 상향을 알렸다. 용산소방서장은 “CPR 환자가 하도 많아 몇명인지 셀 수도 없다”면서 추가 소방력과 경찰력을 보내달라고 말했다.

 

급기에 최 소방서장은 11시36분에는 비상을 걸어 집에 있는 비번자들 다 동원하라는 지시도 했다.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11시48분 녹취록에 처음 등장, 그는 “현 시간부로 대응 3단계를 발령한다”고 선언했다.

 

용산소방서장은 경찰의 교통 통제 등을 지속해서 요청했다.

 

11시55분쯤엔 “녹사평에서 이태원역까지 통제가 안 되고 있다”며 “경찰력을 빨리 추가 출동 요청해 구급차가 빠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경찰청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 현판. 뉴시스

 

앞서 전날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박희영 용산구청장,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특수본은 최 소방서장이 참사 발생 당시 경찰과 공동대응 요청을 주고받고 현장에 출동하는 과정에서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용산소방서가 아닌 종로소방서 소속 구급차가 더 먼저 도착하는 등 현장 처리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특수본은 참사 발생 당시 최 소방서장이 경찰과 공동대응 요청을 주고받고 현장에 출동하는 과정에서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정황이 경찰에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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