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빈관 신축엔 "용산 시대에 순차적 필요"
"文 국감 증인요청 성급·바람직하지 않아"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당이 이준석 전 대표와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데에 대해 "막다른 골목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이제 가부간에 어떤 결론을 내려야 할 즈음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인터뷰에서 "그동안 너무 감정이 쌓이고 다시 서로 화합해 가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전날 원내대표 경선 직후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당 윤리위원인 유상범 의원이 주고받은 문자가 공개된 점에 대해 "공개된 문자는 한 달 전의 얘기다. 그때 당을 걱정하면서 주고받은 문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여러 의원들이 그런 걱정을 했다"며 "유 의원은 윤리위원이다. 좀 더 조심했어야 했는데 잘못한 것이고, 그래서 사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자메시지가 공개된 상황에서 이 전 대표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는 질문에 이 의원은 "만약 공개가 안 됐다고 해도 그걸 모르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조문 취소'에 대해 공세를 이어가는 더불어민주당에 "야당 입장에서 대통령이 제대로 못했다고 지적할 수는 있지만, 지적도 유분수지 종일 떠들 수는 없는 사안"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전 세계 정상급이 수백~수천 명이 왔기 때문에 어려운 교통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외교 참사니 너무 그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영빈관 신축' 논란에 대해선 "저는 사실 영빈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에 영빈관이 없는 나라는 많지 않다"며 "우리나라가 G10, 전 세계에서 경제적으로 10위권 이렇기 ��문에 외국에서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만 쓰는 게 아니라 장관들도 쓸 수 있는 공간이 큰 문제인가"라며 "국가 백년대계를 생각해 용산 시대를 가는 데 순차적으로 그런 부대시설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영빈관 신축 계획을 모를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모를 수 있다"며 "대통령을 대신해 국정을 총괄하고 운영하지만 사안을 다 알지는 못한다. 예산 문제 하나까지 다 얘기를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요구한 데에 대해 "성급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국가 안위와 국민 생명 보호 부분에서 조금 미흡했다고 제기한 것 같은데 아직 확실하게 책임질 만한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제기할 수는 있어도 실현 가능성은 별로 없고,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부연했다.
한편, 이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에서 선방한 데에 대해 "의원들은 일반적으로 저를 찍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많이 나올 줄은 몰랐을 것"이라며 "42표가 굉장한 숫자고, 당이 무기명 비밀투표로 할 때 의사 표시를 하는구나, 당이 희망이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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