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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치 않을 거라던 연준의 0.75%p 금리 인상, 이제는 '뉴노멀'"

입력 : 2022-09-20 11:20:30 수정 : 2022-09-20 11: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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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일시적' 파월 발언 이어 연준 신뢰성 타격…'1%p 인상' 주장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이례적 조치라고 평가했던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이 석 달 만에 '뉴노멀'이 됐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9일(현지시간) 평가했다.

앞서 지난 6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급격한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28년 만에 최대 폭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도 "이런 규모의 움직임이 흔한 조치가 될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밝혀 시장에 안도감을 심어줬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AP연합뉴스

하지만 연준은 이후 7월에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렸다.

또 미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8.3%로 집계되면서 20∼21일 열리는 이번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3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일각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고착화를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한 번에 1.0%포인트 올릴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가운데,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를 반영해 11년 만에 처음으로 3.5%를 넘어서기도 했다.

파월 의장의 시장 전망 발언이 실제와 어긋난 것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며 선제적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은 바 있다.

하지만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자 연준은 올해 3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에 돌입했으며, 이제 와서 소비와 성장을 둔화시킬 수준까지 금리를 높이려 하지만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건물. 원싱턴DC=AFP연합뉴스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연준은 물가 안정이 최우선이라는 메시지를 지속해서 내놓고 있다.

투자은행(IB)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연준이 0.75%포인트 인상을 새로운 기준으로 만들었다며 "자신을 작은 박스 안에 집어넣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리 인상 이후 나오는 경제지표를 검토할 충분한 시간 없이 매우 빠르게 금리를 올리고 있다고 봤다.

반면 KPMG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연준의 신뢰성이 위태로워지고 있는 만큼 이번 달 1%포인트 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도 CNN방송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굳어지면 미국의 망신이며, 제도에 대한 신뢰를 더욱 떨어뜨릴 것"이라면서 1%포인트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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