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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거지는 이재명 책임론…친명, 당권 경쟁 '작전' 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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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6-06 08:00:00 수정 : 2022-06-05 23: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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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참패 책임 공방…민주당 내 갈등 깊어져
친문·SK계 “책임 경중 흐려선 안 돼” 공세 계속
지난 1일 오후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국회 의원회관에 설치된 민주당 상황실에서 출구조사를 시청한 후 의원회관을 떠나고 있다. 뉴시스

6·1 지방선거 참패 책임 공방으로 더불어민주당 내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며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직책을 맡았던 이재명 의원 책임론이 계속해서 불거지는 가운데 친이재명(친명)계 의원들도 “특정 계파나 개인에게 책임을 돌리지 말라”며 역공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분열을 지양하자는 자성론이 나오기도 하지만,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기 위한 신경전이기도 한 만큼 갈등 봉합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친문·SK계 “책임 경중 흐려선 안 돼” 공세 계속

 

친문재인(친문)계인 신동근 의원은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잘못을 잘못이라고 하는 게 잘못이라는 말인가”라며 이재명 책임론에 반박하는 친명계 의원들을 저격했다. 신 의원은 “당내에서 냉정한 평가와 반성을 할 수 없게 만드는 방식이 몇 가지 있다”며 “첫째, 그 누구의 책임이 아니라 모두의 책임이라는 식으로 몰아가는 것이다. 책임의 경중을 흐리는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둘째, 상처와 분열·작전 등의 단어들이 동원된다”며 “셋째, 평가를 사심과 결부시킨다. 당권추구 식으로 몰아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진짜 작전을 했던 이들이 작전 운운하고 진짜 당에 깊고 큰 상처를 남긴 이들이 상처 운운하고, 더 큰 분열로 당을 몰아가고자 하는 이들이 분열을 운운하는 세태가 한심하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친문계 김종민 의원도 SNS에 “이재명 책임론은 ‘이재명 지키자’도 ‘죽이자’도 아니다. ‘민주당 민주주의 이대로 좋은가, 제대로 하고 있는가’가 핵심”이라며 “대선 때 심판받은 후보가 한 달 만에 지역구 교체 출마한 건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 민심과 민주주의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후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지방선거 직후 “이재명 친구. 상처뿐인 영광! 축하합니다”라는 글을 SNS에 올려 논란이 된 정세균계 이원욱 의원도 재차 이재명 책임론을 들고 나섰다. 이 의원은 전날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과거 SBS 방송에서 한 발언을 담은 기사를 공유하며 “박 위원장을 비대위원장으로 맡긴 사람은 이재명 의원님(당시 상임고문)이셨다”고 강조했다. 해당 기사에는 박 전 위원장이 “이재명 고문이 비대위원장직을 맡아주면 좋겠다고 말씀하셔서 거절했다”며 “그런데 이 고문께서 해야 한다고, 해줬으면 한다고 거의 1시간 정도 말씀하셔서 (결국) 거절을 할 수가 없었다”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친명계 역공… 당권 경쟁 ‘작전’ 의혹 제기

 

친명계 의원들은 적극적으로 역공에 나섰다.

 

당내 강경파 모임인 ‘처럼회’ 소속이자 친명계 대표 의원 중 하나인 김남국 의원은 이재명 책임론 ‘작전’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전날 SNS에 올린 글에서 “6‧1 지방선거와 보궐선거가 끝나자마자 마치 ‘작전’하듯 국회의원 10여분이 일제히 SNS에 글을 올리고 일부는 방송에 출연해 일방적 주장을 했다”며 “지난 3일 국회의원·당무위원 연석회의에서의 발언 역시 잘 짜인 드라마 각본을 본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들의 부족함을 되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네 탓 타령’만 가득했다”며 “반성보다 당권에 대한 사심 가득해 보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책임론이 지방선거 전부터 논의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심지어 선거 당일 낮 12시에 모여 회의도 했다고 한다. 전국에서 선거 승리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후보와 당원들, 지지자들은 절박한 마음으로 간절하게 선거운동을 하고 있을 때 일부 의원들은 ‘이재명 죽이기’를 기획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친명계로 분류되는 이재정 의원 역시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책임을 져야 할 분들이 말씀이 빠르시다”면서 “솔직히 이낙연 전 대표도 사당화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모든 개혁 과제를 스톱시키고 본인의 대권 행보로만 당을 활용했던 분”이라고 맞받아쳤다.

 

‘처럼회’ 소속이었다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 추진 과정에서 탈당해 무소속이 된 민형배 의원도 SNS에서 이재명 책임론에 관해 “좀 잔인한 게 아닌가. 피를 철철 흘리고 있는 자기 당 동지들의 상처에 소금 뿌리는 꼴이니 말이다”라며 “경쟁자를 죽이겠다고 덤비는 심보는 제발 아니기를”이라고 했다. 그는 이재명 책임론을 주장하는 이들이 ‘문재인 정부의 요직을 지냈거나 민주당 대표나 최고위원 등 주요 당직까지 하신 분들’이라며 “대선후보나 당 대표가 되지 못했거나 이번 선거를 직접 지휘한 게 아니라 해서 면책되는 건 아니다. ‘책임자가 남 탓한다’는 말은 맨 먼저 자신들에게도 적용해야 옳다”고 꼬집었다.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 자성 요구도

 

지방선거 책임 공방은 다가오는 전당대회를 내다본 ‘포석 깔기’로 볼 수 있는 만큼 계파 간 갈등 봉합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민주당 원내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연석회의에서는 그다지 부딪힘이 없었는데 SNS상에서 서로 문제를 키우고 있다”며 “자기 계파에 유리하도록 당원들을 선동하려고 일부러 핍박받는 모양새를 만들려는 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오전 윤호중·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등 비대위원들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대위 총사퇴 입장을 발표하며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연이은 선거 패배로 당이 위기에 빠진 가운데 내홍이 깊어지자 당 안팎에서는 계파 싸움을 당장 멈춰야 한다는 쓴 소리도 나왔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SNS에 글을 올리고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말이 떠오르는 요즘 민주당 집안 사정”이라며 “이런 싸움은 그만하고 일하면서 진짜 싸움을 하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 명대사처럼 총구를 앞으로 돌려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고 경제, 특히 물가대책에 여·야·정이 머리를 맞대고 야당답게 싸울 때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기자 g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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