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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살며] 다른 것의 발견이 즐거운 한국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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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1-20 00:43:16 수정 : 2022-01-20 00: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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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다 보면 일본과의 문화 차이를 접할 수 있다. 한국에 오자마자 느낀 것은 현관에 있는 신발을 봤을 때다. 일본에서는 신발의 발끝이 바깥으로 가지런히 하는 것이 보통이며, 거의 모든 일본 가정에서는 이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현관에 들어서면 발끝을 집 안으로 향하거나 바깥으로 돌려 놓거나 하는 것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듯하다. 다른 나라에서도 발끝이 밖으로 향하면 “밖으로 도망친다”, “빨리 나가고 싶다” 등 부정적인 의미로 파악하기도 하는 것 같다는 설명을 어디선가 들었다. 확실히 발끝을 밖으로 향하게 하면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가기는 쉽다. 그러나 발끝이 집 안으로 향하게 하고 있으면 신을 때 집 안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어 분실물은 없는지, 불 끄는 걸 잊지 않았는지 등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런 작은 부분에서도 문화 차이가 있지만 내가 진짜 놀란 것은 역시 명절에 대한 것이었다.

얼마 전 2022년 새해가 밝았다. 일본은 양력 1월 1일을 기준으로 보통 2∼3일의 연휴를 보낸다. 이건 ‘법으로 정해진 공휴일은 아니지만’ 보통 회사에서도 이 휴일은 챙겨주는 편이며 공무원들도 일을 쉰다. 일본의 가족들은 12월 31일 집에 모여 ‘홍백가합전(紅白歌合戰)’, 흔히 홍백전이라고 알려진 가요 프로그램을 본다. 홍백전은 그해에 사랑받았던 인기 가수들만 출연할 수 있으며, 여자 가수로 이루어진 홍팀과 남자 가수로 이루어진 백팀이 노래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조용필, 패티김, 동방신기, 소녀시대, 트와이스 등 일본에서 인기가 많았던 한국 가수들도 출연한 적이 있다. 이렇게 일본에서는 12월 31일 가족들이 모여 홍백전을 본 후 ‘도시코시소바(해넘이 국수)’를 먹으며 새해 카운트다운을 하는 것이 보통 설날의 모습이다.

사키이케 하루카 주부

남편과 나도 12월 31일 일본의 가족들과 영상통화로 한참 즐겁게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남편은 새해가 된 것에 별 느낌이 없는 것 같았다. 딱히 일본처럼 연휴가 없어서 그런 것인가? 우리 남편만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한국 사람들은 음력 1월 1일이 됐을 때 진짜 새해가 됐다고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빨리 음력 1월 1일이 되어서 제대로 한국의 설날을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예전에 유학 생활을 할 때 친구 집에 가서 설날을 체험해보고 결혼하기 전에도 설날에 한국 시댁에 가서 인사를 드린 적이 있지만 이번에 맞는 설은 분명 다른 느낌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의 설날이 그냥 ‘체험’이었다면 이번 설날은 ‘생활’일 테니까 말이다. 이번 설날은 한 집안의 며느리로서 맞이하는 첫 번째 설날이다. 할아버지, 할머니도 계시니까 혹시 실수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고 두근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보내고 있다. 남편이 잘 도와주어야 할 텐데….

몇 달 전에 나의 한국 생활이 시작됐다. “로마에 가면 로마 법을 따르라”라는 속담이 있지만 25년 이상의 세월을 일본에서 보낸 나는 요즘 생활해보고 알 수 있는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하는 것이 즐거움이다. 물론 그 차이에 적응될 때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외국 생활을 즐길 뿐이다. 오늘은 또 어떤 발견이 있을까.


사키이케 하루카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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