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11일 검찰의 ‘월성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조작 의혹’ 수사에 대해 “윤석열 검찰총장이 정치적 야망을 드러낸 이후 전광석화처럼 진행 중”이라고 비판했다.
실제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에서 윤 총장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를 제쳤다. 차기 대선을 1년 6개월 앞두고 ‘윤석열 대망론’이 부각되는 대목이다.
추 장관은 이날 국회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양기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전지검이 감사원 수사참고 자료를 바탕으로 전광석화처럼 수사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라 보는데 통상절차에 비해 어떠냐”는 질의에 “윤 총장은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인 2018∼2019년 동일한 사안을 3건 각하시킨 적이 있기에 정치적 목적의 수사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추 장관은 “명백히 권력형 비리가 아닌데도 대대적 압수수색을 단행하며 감사원이 문제 삼지 않았던 청와대 비서관까지 겨냥한다”며 “향후에 청와대까지도 조국 전 장관 때처럼 무분별한 압수수색을 한다면 정권 차원의 비리가 아닌가 국민들이 생각하게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추 장관은 이어 “정부를 공격하는 것이고, 정부의 민주적 시스템을 붕괴시키는, 그야말로 정치적 목적의 편파, 과잉수사가 아니라고 할 수가 없게 된 지경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추 장관은 또 윤 총장이 대권후보 1위에 오른 것을 두고 “사퇴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압박에 나섰다.
추 장관은 “오늘 이 순간부터 차기 대선주자 1위 후보에 등극하고 국민적 의혹이 제기된다면 윤 총장이 그냥 사퇴하고 정치를 해야 되지 않나 생각한다. 상당히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은 생명이다. 선거 사무를 관장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대권후보 1위라면 국민이 납득하겠느냐”며 “이 상황에 대해 굉장히 엄중하게 보고 국민적 우려가 불식될 수 있도록 최선 다할 것”이라 덧붙였다.
한편 이날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를 받아 지난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총장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24.7%로 가장 높았다.
이낙연 대표는 22.2%로 2위, 이재명 지사는 18.4%로 3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이낙연 대표와는 오차범위 이내이기는 하지만 윤 총장의 차기 지지도가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석열 총장에 대한 지지도는 국민의힘 지지층(62.0%)에서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윤 총장의 연고지로 알려진 충청권 지지율이 33.8%로 가장 높았다. 부산·울산·경남(30.4%)과 대구·경북(27.3%)에서도 높은 편이었다.
반면 호남에서는 7.3%로 낮았다. 이밖에 인천·경기 26.4%, 서울 22.0%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의 31.8%가 윤 총장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어 20대 25.5%, 50대 24.4%, 30대 19.6%, 40대 18.4% 순이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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