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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대 1’ 평점 전쟁…영화 ‘82년생 김지영’, 제2의 ‘걸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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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10-25 09:00:12 수정 : 2019-10-25 12:5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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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 평점, 성 대결 구도…女 9점대, 男 1점대 / 관람객 평점은 남녀 ‘비슷’ / 2000년대 한국영화 키워드 중 하나는 ‘젠더’
영화 ‘82년생 김지영’에서 주인공 지영(정유미)이 벤치에 앉아 딸을 태운 유모차를 한쪽 다리로 밀고 당기는 장면은 여성 관객들 사이에서 “육아 현실”이란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82년생 김지영’이 연일 박스 오피스 1위를 달리는 가운데, 이 영화를 둘러싼 일명 ‘평점 전쟁’이 성 대결 구도로 비화하는 모양새다. 이 같은 양상은 ‘걸캅스’를 둘러싼 논란을 연상케 한다.

 

25일 네이버 영화 사이트 기준으로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네티즌 평점은 5.63점이다. 여성은 9.48점으로 높은 평점을 준 반면, 남성은 1.86점에 불과하다. 다만 관람객 평점은 여성 9.60점, 남성 9.42점으로 비슷하다.

 

이 영화는 여성 관객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CGV에 따르면 이 영화 관객은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가 70.0%로 주를 이루고, 성별로는 여성이 81.0%, 남성이 19.0%다. 지난 24일 14만여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 수는 29만여명을 기록했다.

 

올봄 ‘걸캅스’도 이와 비슷한 진통을 겪었다. 이 영화에 대한 네티즌 평점은 5.67점으로, 남녀 각각 2.00점, 9.30점을 기록했다. 다만 관람객 평점은 여성 9.31점, 남성 8.04점으로 큰 차이가 없다.

 

디지털 성범죄 사건을 쫓는 여경들의 활약을 다룬 ‘걸캅스’는 여성 관객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으며 ‘영혼 보내기’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영혼 보내기’는 영화를 이미 봤거나 사정상 볼 수 없는 관객들이 영화표를 예매해 영화에 지지를 보내는 행위다. ‘82년생 김지영’에 대해서도 영혼 보내기 조짐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2000년대 들어 한국영화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젠더’란 분석이 나온다. 영화감독 출신인 김홍준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는 올해 한국영화 100년을 맞아 지난 23일 열린 ‘글로벌 한국영화 100년’ 국제 학술 세미나에서 “지난 100년간 일어난 변화보다 더 큰 변화가 지난 20년간 일어났고, 그 변화가 어디로 끌고 갈진 모른다”면서 디지털과 스트리밍, 젠더를 변화의 세 가지 키워드로 들었다. 김 교수는 “영화학교 졸업생의 압도적 다수가 여성인데, 상업영화 여성 감독은 열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고 주로 독립영화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면서 “‘82년생 김지영’이 개봉하는데, 한국영화는 예나 지금이나 그 시대 최전선에 서 있는 이슈를 다룰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82년생 김지영’을 만든 김도영 감독도 여성이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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