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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중국 성향 홍콩 가수 데니스 호…대만서 열린 집회 도중 페인트 공격당해

입력 : 2019-09-30 17:33:21 수정 : 2019-09-30 17: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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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오후 3시(현지시간) 대만 입법원(국회) 앞 도로에서 열린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 집회에서 붉은 페인트를 맞은 반 중국 성향 홍콩 가수 데니스 호의 모습. 데니스 호 페이스북 갈무리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집회가 전 세계에서 열린 가운데, 대만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한 반중국 성향의 홍콩 가수 데니스 호가 붉은 페인트를 맞았다.

 

30일 자유시보와 NEXT TV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다수의 대만 민간단체가 공동주최한 홍콩 민주화 시위 지지 집회가 전날 오후 3시(현지시간) 대만 입법원(국회) 앞 도로에서 ‘홍콩 지지, 전제정치 반대’를 내걸고 10만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 참석한 데니스 호는 대만 언론과 인터뷰를 하던 중 뒤쪽에 서 있던 복면을 쓴 남자가 던진 붉은 페인트를 맞았다.

 

데니스 호는 페인트 투척에도 놀란 기색 없이 “홍콩에서도 이 같은 불의의 공격을 당한다”면서도 “우리는 절대 적색 테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데니스 호는 “처음으로 이런 일을 당했지만 홍콩 학생, 시민, 의원들이 경찰이나 단체에게 공격과 구타를 당한 것에 비하면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며 “이런 상황이 바로 우리가 진정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홍콩에서 발생한 폭력적 위협이 어떤 것인지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대만도 상황의 엄중함을 깨달아 중국 전제정치에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데니스 호는 대만 사람들에게 “오늘 일어서지 않으면, 여러분이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일어설 권리와 자유가 사라졌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페인트 투척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경찰국의 선빙신(沈炳信) 국장은 지난 29일 기자회견에서 용의자 2명을 체포해 조사 중이라면서 사건 발생 후 데니스 호를 근접 경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NEXT TV는 용의자 중 한명은 대만의 친중국계 정당인 중화통일촉진당의 후즈웨이(胡志偉) 주임위원이며 또 다른 한명은 조직 폭력계의 일원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중화통일촉진당은 이번 일은 개인의 행동일 뿐 당과는 무관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이번 사건에 대해 “자유와 문명을 갖춘 대만이라는 이곳은 전제주의가 함부로 횡행되는 곳이 아니다”라며 “도발과 파괴하려는 사람은 반드시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민주사회는 다른 의견이 있을 수는 있지만 절대 이런 (폭력) 행위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용준 온라인 뉴스 기자 james109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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