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야독’ 공군 일병, 불수능 만점 화제

성균관대 휴학 뒤 입대 김형태씨 / “동기와 미래 얘기하다 목표 생겨”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5일 발표된 가운데 수능 만점자 9명 중 1명이 공군에 복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불수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어려웠던 시험에서 거둔 성과라 더욱 값지다는 평가다.

7일 공군에 따르면 수능 만점의 주인공은 공군 제3방공유도탄여단에서 복무 중인 김형태(22·사진) 일병. 김 일병은 성균관대학교 러시아어문학과를 휴학하고 지난 5월 공군에 입대했다.

훈련소에서 신병훈련을 받고 7월 제3방공유도탄여단에 배치된 김 일병은 급양병으로 근무하면서 평일과 주말 동안 동료들의 배식을 위해 성실한 자세로 복무했다.

김 일병은 훈련소에서부터 일과 후와 주말 시간을 이용, 부대 생활관 내 사이버지식정보방에서 한국교육방송공사(EBS)의 강의를 듣고 열람실에서 자율학습을 하는 등 하루 4~5시간씩 주경야독(晝耕夜讀)했다.

김 일병은 “공군에 입대 후 주변 동기들과 미래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 속에서 수능 재도전이라는 목표의식이 생겼다”며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의 노력도 있었지만, 여건을 마련해준 동기들과 간부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바쁜 와중에 자기계발을 위한 공부를 지속, 수능 만점을 받은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평소 잉글랜드 축구 프리미어리그(EPL)를 즐겨보는 김 일병은 “EPL 경기에 다양한 기록과 통계들이 사용되는 것을 보며 통계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향후 통계학과로 진학해 스포츠 데이터 분석가로 활동하고 싶다”고 장래 희망을 밝혔다.

박수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