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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태 기자의 와인홀릭] 저가 레드와인은 왜 떫은 맛이 날까

관련이슈 최현태 기자의 와인홀릭 , 디지털기획

입력 : 2017-07-29 06:05:00 수정 : 2017-07-28 19: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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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최초 시라 와인 탄생시킨 비냐 마이포
칠레 최초로 시라 품종으로 와인을 선보인 비냐 마이포 의 프리미엄 와인들
레드 와인을 마시다보면 떫은 맛이 강하게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주로 저가 와인들이 이런 경우가 많죠. 왜 그럴까요. 포도가 숙성되는 과정에서 탄닌과 산소가 제대로 결합하지 못했기때문입니다. 탄닌과 산소과 잘 결합해서 빅체인 구조를 만들면 와인이 부드러워지죠. 하지만 제대로 결합을 하지 못하면 탄닌이 둥둥 떠다녀서 유독 떫은 맛을 더 느끼게 된답니다.

거친 탄닌과 뾰족한 산도는 주로 오크배럴 숙성을 통해서 다스리죠. 탄닌과 산도의 레벨이 높아 날이 선 것처럼 날카로운 카베르네 소비뇽과 시라 품종은 오크 숙성을 많이 하는 품종들이에요. 매우 강건하고 파워풀한 품종들이라 오크배럴 숙성을 해도 오크향에 밀리지 않고 포도의 과일 풍미가 잘 살아있죠. 오크배럴의 작은 구멍을 통해 공기 순환이 이뤄지면서 탄닌이 부드럽게 다스려지고 코코넛, 바닐라, 카라멜 등의 다양한 풍미가 만들어진답니다. 또 볼륨감도 풍성해지고 구조감도 좋아지며 입에서 소프트한 벨벳 느낌이 나는 와인이 탄생하죠. 

시라 포도. 출처=홈페이지
시라는 프랑스의 2위 와인생산지 론지역을 대표하는 품종입니다. 카베르네 소비뇽보다 산도는 좀 낮고 탄닌은 부드러우며 컬러가 매우 짙게 나오는 품종이죠. 더위에 잘 견디고 어느 토양이나 잘 적응해서 실패확률이 적은 품종입니다. 이때문에서 전세계 와인 산지에서 시라를 재배하고 있어요. 호주를 대표하는 품종이 쉬라즈(Shiraz)인데 시라와 같은 품종입니다.

그런데 시라는 유럽과 호주의 스타일이 완전히 다르답니다. 론지역의 시라는 검은 과일향과 허브, 베이컨 , 소시지 향등이 느껴집니다. 호주처럼 더운 곳에서 자란 시라는 과일향이 진해지고 카카오 함량이 높은 다크 초콜릿과 감초 같은 스위트한 향신료향이 납니다. 숙성이 더 진행되면 동물향이나 야채향도 나죠. 시라로 만드는 와인의 전세계적인 최신 트랜드는 우아하고 섬세한 스타일입니다. 또 오크풍미는 낮고 산도는 좋으며 검은 후추나 가죽향이 나는게 특징입니다.

칠레를 대표하는 품종은 원래 프랑스 품종이던 까르미네르로 워낙 늦게 익는 품종이라 따뜻한 칠레에서 꽃을 피웠습니다. 최근 칠레에서서는 시라도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칠레는 호주처럼 비슷한 온화한 기후 환경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비냐 마이포 로고
칠레에서 최초로 1999년부터 시라를 재배한 와이너리가 비냐 마이포(Viña Maipo)입니다. 1948년 마이포밸리에 설립된 비냐 마이포는 와이너리는 1968년 남미를 대표하는 콘차이 토로(Concha y Toro)에 인수돼 칠레를 대표하는 5대 와이너리로 성장했습니다. 1883년 설립된 콘차 이 토로는 1997년 프랑스 5대 사토인 샤토 무통 로칠드를 만드는 바롱 필립 로칠드 가문과 알마비바(Almaviva)를 만들어 칠레 프리미엄 와인의 문을 연 와이너리 유명합니다. 

비냐 마이포 알토 타하마르(Alto Tajamar)
비냐 마이포는 호주 쉬라즈와는 전혀 다른 프리미엄 시라 와인을 선보이고 있답니다. 호주 쉬라즈는 파워풀한 이미지가 강한데 비냐 마이포는 신선하면서 우아한 유럽 스타일의 시라를 추구하죠. 또 과일향도 풍부하고 마시기가 편해 음식과 잘 어울리는 와인을 빚고 있답니다. 대표 와인이 알토 타하마르(Alto Tajamar)로 잘익은 베리류와 농익은 자두, 자몽 등의 과일향과 벌꿀, 다크 초콜릿 맛이 느껴지고 버터를 발라 구운 고기향과 견과류향의 복합미가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구조감이 탄탄하해 전반적으로 힘이 느껴지면서 탄닌과 산도의 균형이 잘 잡혀 부드러운 질감이 두드러지네요. 알토타하마르는 높은 장벽이란 뜻으로 강물이 범람해서 포도밭이 망칠까봐 과거에 농부들이 벽돌로 장벽을 쌓던 일화에서 유래된 이름입니다. 알토 타하마르는 칠레 와인이 싸구려 저품질을 와인이라는 이미지를 깨기 위해 만든 와인이랍니다.

비냐 마이포 수석와인메커 Max Weinlaub
호주와 비슷한 기후환경에서 어떻게 이런 유럽 스타일로 프리미엄 시라 와인을 만들어냈을까요. 바로 포도밭의 위치때문입니다. 비냐 마이포의 시라 포도밭은 안데스 산 자락에 있는데 일교차가 매우 커 뛰어난 산도를 지닌 포도가 재배됩니다. 태평양을 끼 해양성 기후로 낮에는 평균 온도가 섭씨 20도로 따뜻하고 밤에는 안데스의 찬공기 열기를 식혀주 기온이 크게 떨어집니다.

칠레나 호주 와인의 단점은 기후때문에 포도가 너무 과숙하면서 당도가 높아져 잼같이 너무 진한 와인이 만들어진다는 점이죠. 이런 와인은 본질을 금새 들러내지만 싫증도 빨리 납니다. 비나 마이포이 포도 수확을 좀 일찍해 당도를 조절합니다. 또 다른 잔향이 들어오지 않도록 프랑스산 새 오크만 사용합니다.보통 20∼30개월 숙성하는 작황에 따라 너무 캐릭터가 강하면 좀더 오래 동안 오크 숙성을 부드럽게 다스린다는 군요. 

마이포 성당 출처=홈페이지
칠레 마이포 밸리에서는 매년 12월 8일 성모마리아 추도식을 열리는데 마을 사람들은 마이포 성당에 모여 그들의 땅과 포도밭을 위해 기도하다고 합니다. 비냐 마이포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교회의 탑을 브랜드 상징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비냐 마이포 리미티드에디션 시라
비냐 마이포 리미티드에디션 시라는 시라 86%와 카베르네 소비뇽 16%를 블렌딩했습니다. 매우 풍부한 레드와인으로 숙성 될수록 부드러운 질감, 토양에서 전해지는 특유의 얼씨한 노트, 모카향이 풍부하게 다가옵니다. 다크 쵸콜렛, 블랙베리, 라벤더향과 신선한 담배잎 향, 스파이시함도 느껴집니다. 붉은 육류요리, 잘 숙성된 치즈와 궁합이 좋습니다.

비냐 마이포 프로데히도 카베르네 소비뇽
비냐 마이포 프로데히도 카베르네 소비뇽(Protegido Cabernet Sauvignon)는 리미티드에디션과는 반대로 카베르네 소비뇽 97%와 시라 3% 등을 섞었습니다. 톡 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의 강렬하면서도 신선한 아로마가 인상적입니다. 카시스향이 전형적인 제비꽃향과 함께 조화를 이루고 비트, 라스베리, 라벤더 향이 느껴집니다. 또 커피가루 향이 은은히 우러 나오고 감초 등의 스위트한 향신료와 체리, 블랙커런트 등의 과실 풍미가 잘 어우러집니다. 전반적으로 균형감이 좋습니다. 프렌치 오크통에서 26개월 숙성합니다. 프로데히도는 신의로 보호받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칠레 최고의 카베르네 소비뇽 와인 상을 받았습니다.

비냐 마이포 리저브 비트랄 샤도네이
비냐 마이포 리저브 비트랄 샤도네이(Vitral Chardonnay)는 샤도네이 100%로 수박, 배 등의 매혹적이면서도 신선한 과일 풍미와 상쾌한 산도가 돋보입니다. 풍부한 과실향으로 시작돼 고소한 토스트, 오크향으로 마무리됩니다. 부드러운 치즈, 파스타, 생선·해산물요리와 잘 어울리는데 특히 굴요리와 좋은 궁합을 보입니다. 

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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