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달러에 인수 추진설 구글이 영어권 최대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왓츠앱’ 인수에 나섰다는 관측이 일고 있다. 구글이 왓츠앱을 인수할 경우 검색·메일에 더해 메신저 시장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모바일 시장에서 한층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인사이더와 디지털 트렌드 등 해외 IT 전문매체가 7일(현지시간) 구글이 10억달러에 왓츠앱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협상이 막바지에 달했다고 전했다.
왓츠앱은 모바일 인터넷 메신저의 원조 격으로 영어권의 ‘카카오톡’이라고 할 수 있다. 0.99달러를 주고 앱을 구매하면 무료로 문자나 그림, 음성 파일 등을 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로 출시 후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유료 앱 판매 순위 상위권에 올라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왓츠앱의 하루 메시지 전송 건수가 100억건을 넘었고, 연말에는 180억건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톡의 일 최대 전송 기록은 52억건이다.
구글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업계는 왓츠앱 인수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은 메신저 서비스의 중요성이 커지며 구글과 텐센트 등이 왓츠앱 인수를 위해 접촉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구글은 구글토크, 행아웃, 구글챗 등 다양한 메신저 서비스를 내놨지만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톡이나 NHN의 ‘라인’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메신저 서비스가 모바일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고, 이를 확보하지 못한 구글로서는 속이 탈 수밖에 없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자사의 MSN 메신저와 스카이프를 통합하며,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국내의 한 모바일 업계 관계자는 “구글은 메신저 서비스가 필요하고, 왓츠앱은 서비스 확장의 한계를 느끼고 있는 만큼 두 기업 간에 모종의 협력이 일어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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