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위원회는 다음달 한국거래소 규정을 개정해 7월부터 이런 방안을 시행한다고 19일 밝혔다. 대부분 파생상품에는 거래를 시작하기 위해 기본예탁금이 필요하지만, ELW와 옵션매수에는 이런 장벽이 없어 ‘개미’의 무분별한 투자를 낳았다.
금융위는 ‘스캘퍼(초단타매매자)’ 전용회선도 제한적으로 허용키로 했다. 검찰 수사 결과 스캘퍼들은 일반투자자보다 빠른 속도로 주문을 넣을 수 있는 전용회선을 배정받아 막대한 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ELW 시장이 도박장화한 지는 오래다. 위험회피(헤지) 수단이라는 명분과는 달리 ‘한탕주의’가 만연한 도박장과 다름 없었다. 주가를 예측해 미리 정한 가격에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일반 주식거래처럼 쉽게 거래할 수 있게 되면서 고율의 투자수익률을 바라는 투자자들이 몰려든 것이다. 그러나 늘 결과는 개미들은 ‘쪽박’, 금융기관은 ‘대박’이었다. 개미들은 수십,수백배 수익률을 꿈꾸며 뛰어들지만 투자금 전액을 흔적 없이 날리기 일쑤였다. 그러는 사이 한국거래소, 증권사, 금융감독원 등은 거래수수료, 발행분담금 등 짭짤한 수익을 챙겨왔다.
ELW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2007년 2757억원에서 2008년 3846억원, 2009년 8523억원, 지난해 1조6374억원으로 가파르게 늘었다. 올해 1분기에도 하루 1조5525억원어치 거래됐다.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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