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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법정 스님 저서 엉터리로 발표 '망신'

관련이슈 '무소유' 법정스님 입적

입력 : 2010-03-12 19:50:26 수정 : 2010-03-12 19:5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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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법정 스님의 저서를 엉터리로 발표해 빈축을 사고 있다.
법정스님의 숨결이 담긴 서적들
연합뉴스


청와대 홍보수석실은 11일 오후 법정 스님 입적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심경을 전하면서 "이 대통령은 그동안 법정 스님 저서를 항상 가까이에 두시고, 또 항상 추천도서 1호로 꼽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스님의 저서 중 ‘무소유’ 같은 경우는 여러 번 읽으셨고, ‘조화로운 삶’에 대해서도 2007년 말 추천한 바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어 “ '조화로운 삶'에 대해서는 2007년 말에 추천하신 사유를 찾아보니, '산중에 생활하면서 느끼는 소소한 감성과 깊은 사색을 편안한 언어로 쓰셔서 쉽게 읽히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고 돼 있다. 그래서 대통령께서 해외순방을 가실 때나 휴가를 떠나실 때 항상 법정 스님 수필집을 지니고 가셨다”고 밝혔다.

그런데 문제는 법정 스님이 ‘조화로운 삶’이란 책을 쓴 사실이 없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인 2007년 말 인터넷서점 예스24에 추천 도서목록을 제공한 바 있다. 예스24는 이 대통령 외에도 정동영 이회창 권영길 문국현 후보에게도 추천도서와 추천 사유를 받아 공개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법정 스님의 ‘맑고 향기롭게’를 비롯해 류시화의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론다 번의 ‘시크릿’, 김구의 ‘쉽게 읽는 백범일지’를 추천했다. 이들 도서 중 ‘맑고 향기롭게’를 펴낸 곳이 바로 ‘조화로운 삶’이라는 이름의 출판사다. 결과적으로 이 대통령은 책이 아니라 ‘출판사’를 읽은 셈이 됐다. 

참모진의 실수로 엉터리 책을 읽은 셈이 됐다. 이에 따라 인터넷에서는 “읽지도 않은 책을 읽었다고 하는 것인가” “일일이 책명까지 다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몇명이나 되냐” 등의 댓글이 올라오면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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