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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티르 택한 말레이시아 총리의 새 내각

입력 : 2009-04-12 13:33:42 수정 : 2009-04-12 13:3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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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자 사위는 낙마, 마하티르 아들은 선택

◇무히딘 야신 부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가 조각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신임 총리의 새 내각 구성에 대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나집 총리가 내각의 각료 명단을 발표한 것은 지난 9일. 평가는 엇갈리고 있지만,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개혁인사를 임명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집권 세력은 지난 7일 보궐 선거에서 세 곳의 지역구 중 한 곳만 건졌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개각의 특징은 이렇다. 총리와 부총리도 부처의 수장을 겸임하는 말레이시의 정치 문화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총리는 재무장관을 겸직하고, 새로 임명된 무히딘 야신 부총리는 교육장관을 겸직하기로 했다.

 새로 각료 임명 과정에서 이목을 집중한 사람은 전직 총리들의 사위와 아들이었다. 나집 총리는 후원자로 등장한 마하티르 모하메드 전 총리의 아들인 무크리즈 마하티르를 무역 차관에 임명했다. 이에 비해 전임자인 압둘라 바다위 전 총리의 사위이면서 집권당인 UMNO의 카이리 자마루딘 청년당원의장은 내각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부패 스캔들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카이리 청년당원의장에 대한 부담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동시에 전임자들의 갈등이 노골화된 상황에서 마하티르 전 총리의 손을 일단 들어준 셈이다. 마하티르 전 총리는 “카이리는 임명되지 않았는데, 이는 나집이 부패를 척결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이라며 “무크리즈가 무역장관에 임명된 것은 잘 된 일”이라고 밝혔다.

 새 내각에서 장관직은 32개에서 28개 자리로 줄었다. 차관직은 38개에서 40개로 오히려 늘었다. 부처 통폐합으로 내각의 부처는 28개에서 25개로 줄었다. 참신한 얼굴은 별로 없다. 장관직에만 전념하는 각료들 중 새로운 얼굴은 6명에 불과하다. 그나마 이들 중 2명은 차관에서 승진한 이들이었다. 내각에 진입하면 단명으로 끝나는 사례가 거의 없는 문화가 이어졌다.

 외신은 이번 조각의 핵심으로 경제부처를 든다. 10년 만에 찾아온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제 구조의 체질 개선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나집 총리도 조각 인사 발표에서 경제 부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밝혔다. 겸직하고 있던 재무 장관직은 그대로 맡았다. 나집 총리는 취임에 앞서 세계적인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 165억 달러를 긴급 자금을 투입하며 경제 수장으로서 감각을 드러냈다.

 나집 총리와 함께 재무부를 이끌 제2재무 장관으로는 아흐마드 하나즐라 재무 차관이 승진돼 임명됐다. 말라야대를 졸업한 경제통으로 UMNO 내에서 개혁주의자로 평가받고 있다.

 무스타파 모하메드 국제무역 장관의 임명도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무스타파 장관은 1998년 경제위기 극복에 아이디어를 제공한 경제전문가로 불린다. 호주 멜버른대와 미국 보스톤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미국을 비롯해 다수 국가와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벌이고 있는 말레이시아로서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다수당인 UMNO의 구심력 강화와 13개 당으로 구성된 연립여당 국민전선(BN)의 협력강화를 동시에 노린 흔적도 발견된다. 중국계가 중심인 MCA는 4명의 장관과 7개의 차관을 배출해 제2주주로서 위상을 과시했다. 자연자원이 풍부한 사바와 사라왁의 지원을 얻기 위한 노력도 감지된다. 피터 친 아니파 아만이 외무장관에 임명되면서 이곳 출신 장관은 4명으로 늘었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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