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이젠 이명박 대통령님도 존경하고 사랑할 수 있을지 지켜보고 확인하려고 합니다.”(48세 고모씨)
다음달 25일 국회에서 열리는 17대 대통령 취임식 참석 희망자들의 이색적인 참가 사연들이 줄을 잇고 있다.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는 취임식 초청 인사 4만5000여명 중 절반을 일반 국민에게 할애하고 이달 말까지 인수위 홈페이지(www.17insu.or.kr), 이명박 당선인 홈페이지(www.mbplaza.net)를 통해 참여신청을 받고 있다. 그러자 접수 첫날인 지난 21일 하루에만 1만2000여건에 달할 정도로 참석 희망자가 폭주했다. 높은 경쟁률이 예상된다.
“당선인 부부를 거실에서 맞아 차를 대접하셨다는 태몽을 꾸시고 크게 출세할 수 있는 손주를 보실 것 같다며 즐거워하시는 장모님을 꼭 모시고 가고 싶다”, “저의 74번째 생일이 2월25일입니다” 등 ‘애절한’ 사연들이 답지하고 있다. 청계천 자원봉사자였던 인연을 내세운 사례도 있다.
이에 당초 신청자 중 무작위 추첨을 구상했던 취임준비위도 고민에 빠졌다. 이홍준 실무위원은 “취임식 참석을 간절히 원하는 분들이 초청이 안 될 경우 상실감이 클 것 같아 추첨방식을 다시 검토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강은 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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