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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롯데쇼핑 등 저PBR 151개 기업 공개…삼닉 영향 올해 자사주 매입 5배 ↑ [한강로 경제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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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아 선임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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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피 지수가 급락한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바닥권을 벗어나지 못한 상장사 151곳의 명단을 처음 공개했다. ‘네이밍 앤드 셰이밍’(이름을 공개해 망신을 주는 방식)을 통해 주가 부양에 소극적인 기업을 압박하고 자발적인 가치 제고를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명단에는 이마트·롯데쇼핑 등 대기업 계열사와 중견기업이 대거 포함됐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십조원대 자사주 매입 덕분에 올해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처분 신고액이 전년에 비해 5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거래소 전경. 연합뉴스
한국거래소 전경. 연합뉴스

◆시총 1조원 넘는 대기업도 ‘불명예’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시장·업종별 PBR이 하위권에 머문 유가증권시장 96개사와 코스닥시장 55개사 등 총 151개사가 저PBR 기업으로 선정됐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비율로, 1배 미만이면 시가총액이 기업의 청산가치에도 못 미친다는 뜻이다. 이번에 공개된 기업들의 단순 평균 PBR은 약 0.25배로 국내 상장사 평균(약 1.8배)을 크게 밑돌았다.

 

선정 기준은 최근 6개 반기 연속 또는 7개 반기 중 6개 반기 동안 업종별 PBR이 코스피 하위 25%, 코스닥 하위 10%에 해당하는 상장사다. 당초 요건에 해당하는 기업은 185곳이었으나, 지난달 22일까지 PBR 개선계획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한 34개사는 1년간 공표가 면제됐다. 누적 6년 연속 하위권에 머문 15개사는 개선계획을 내고도 명단에서 빠지지 못했다.

 

공개 명단에는 대기업 계열사와 중견기업이 대거 이름을 올렸다. 코스피에서는 시가총액 1조원을 웃도는 이마트(0.15배), 롯데쇼핑(0.17배), 롯데케미칼(0.18배), 현대제철(0.19배), 한화생명(0.27배) 등이 포함됐다. 업종별로는 고려제강·세아홀딩스·영풍·태광산업 등 소재(23개) 분야가 가장 많았고, LX홀딩스·대한해운·코오롱·한진 등 산업재(22개)와 넥센·롯데하이마트 등 자유소비재(18개)가 뒤를 이었다. 코스닥에서도 KCC건설·원익·슈피겐코리아·한국캐피탈·동원개발 등 시총 1000억원이 넘는 기업들이 다수 포함됐다.

 

이들 기업 명단은 2일부터 차기 공표일인 내년 5월4일 전날까지 거래소 상장공시시스템(KIND) 내 밸류업 페이지에 게시된다. 각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종목명 옆에도 ‘저PBR’이라는 꼬리표가 붙는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대주주 이익을 위해 낮은 주가를 방치하던 관행을 깨고 경영진의 주주환원 노력을 자극할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 김준섭 연구원은 “명단 공개의 핵심은 주가를 의식해 경영하는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촉진하는 데 있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도 밸류업 공시를 중심으로 투자 대상을 판단할 근거가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SK증권 나승두 연구원도 “기업들이 분모에 해당하는 순자산 질을 개선하는 작업에 초점을 맞추면서 자사주 매입·소각이나 배당 확대 조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지난 10월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코스닥 등 증시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206.92포인트(p)(3.48%) 하락한 5730.7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8.85포인트(p)(3.83%) 하락한 724.38로 마감했다.  뉴스1
지난 10월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코스닥 등 증시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206.92포인트(p)(3.48%) 하락한 5730.74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8.85포인트(p)(3.83%) 하락한 724.38로 마감했다.  뉴스1  

◆삼닉 효과에 올해 자사주 취득 급증

 

한편 올해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처분 신고액이 전년에 비해 5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자사주를 대규모로 사들인 영향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상장사가 자사주 취득 및 처분을 신고한 금액은 약 101조921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 17조9652억원 대비 467.33% 늘어난 규모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 시장에서 100조4006억원, 코스닥 시장은 1조520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94.78%, 40.22% 증가한 수치다.

 

코스피 시장에서 특히 자사주 취득·처분 신고액이 급증한 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공이 컸다. 두 회사의 올해 자사주 취득 신고액은 82조원으로, 전체 상장사 신고액의 80.45%에 달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총 60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신고했다. 지난달 21일까지 1차로 자사주 40조원어치의 취득을 완료했고, 같은 달 29일 다시 20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시작했다. 2차 취득은 내년 1월28일까지 진행되며, 예상 수량은 1492만주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포함해 약 22조원을 신고했다. 지난달 6일까지 15조원어치를 사들인 가운데 추가 자사주 매입 방안 등에 대해서는 내년 1월 확정할 방침이다. 

 

자사주 취득·처분은 시중의 유통 주식 수를 줄임으로써 기존 주주가 가진 1주당 가치를 끌어올리는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이다. 시장에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가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재평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에 대해 “향후 2년간 영업이익이 1969년 창립 후 56년간 누적 영업이익을 51% 상회해 사상 최대 실적과 사상 최대 주주환원이 기업가치 재평가의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주주환원 정책 강화는 기업가치와 주가의 괴리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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