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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도가 또 한 번 올러를 때려눕혔다’…후라도 7이닝 비자책 완벽투+올러 초반 공략 앞세운 삼성, 2년 만에 KS 진출 [대구 PO 5차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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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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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남정훈 기자] “KT, 나와라!”

 

‘사자군단’ 삼성이 5차전까지 가는 대혈투 끝에 영호남 라이벌이자 ‘호랑이 군단’ KIA와의 맹수 더비에서 승리하며 KT가 기다리고 있는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1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삼성 선발투수 후라도가 KIA 7회초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마운드를 내려오며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1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삼성 선발투수 후라도가 KIA 7회초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마운드를 내려오며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삼성은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5차전에서 타선의 집중력과 선발 후라도의 쾌투를 앞세워 KIA를 6-1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 3승2패로 KIA를 물리친 삼성은 2024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한 번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랐다. 정규리그 1,2위 간의 맞대결로 성사된 2026 한국시리즈는 하루 쉰 뒤 3일부터 KT의 홈인 수원 KT위즈파크에서 1차전을 시작한다.

 

패하면 올 시즌을 마감해야 하는, 외나무 다리에서 펼쳐지는 단두대 매치였던 이날은 2차전 선발 맞대결을 펼친 삼성 아리엘 후라도(파나마)와 KIA 애덤 올러(미국)의 ‘리턴 매치’가 성사됐다. 2차전에서는 후라도가 6.2이닝 2실점 퀄리티 스타트 피칭으로 4.2이닝 5실점에 그친 올러에 한판승을 거둔 바 있다. 후라도는 “이번에도”를, 올러는 “이번엔 달라”라는 심정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이틀 전 4차전에서 2-1로 앞서다 7회 김영웅의 통한의 수비 실책 이후 내리 석점을 내주며 패한 삼성 박진만 감독은 이날 승부처로 올러 초반 공략을 꼽았다. 그는 “KIA 선발 올러를 빨리 무너뜨려야 한다. PO 2차전에서도 그렇고, 시즌 때도 그랬다. 올러를 경기 초반에 공략해서 선취점을 얻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1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KIA 선발투수 올러가 삼성 2회말 공격 1사 주자 2, 3루서 김지찬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뉴시스
1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KIA 선발투수 올러가 삼성 2회말 공격 1사 주자 2, 3루서 김지찬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뉴시스

올러는 올 시즌 대구에서 유독 약했다. ‘대구 징크스’라고 해도 좋을 정도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삼성을 상대로 2승1패 평균자책점 5.79를 기록했는데,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는 2경기 2승 평균자책범 0.69로 완벽에 가깝게 던졌지만,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1경기에서 1이닝 동안 7피안타 8실점(8자책)으로 난타 당했다. 대구에서 열린 이번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4.2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 포함한 올 시즌 대구에서의 성적은 2경기 5.2이닝 13실점, 평균자책점 20.65다.

 

올러의 대구에서의 악몽은 이날도 이어졌다. 박 감독의 말대로 삼성 타선은 올러를 초반부터 난타하며 초반부터 승기를 제대로 잡았다.

 

1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삼성 6회말 공격 2사 주자 2루서 김지찬이 1타점 적시3루타를 때리고 있다. 뉴시스
1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삼성 6회말 공격 2사 주자 2루서 김지찬이 1타점 적시3루타를 때리고 있다. 뉴시스

1회 선두타자 김지찬이 0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성급하게 들어온 올러의 포심을 밀어쳐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포문을 열었다. 박승규의 희생번트와 구자욱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디아즈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찬스가 무산되는 듯 했지만, 1983년생 최고령 최형우가 올러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선취점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최형우의 타구는 방망이 끝에 맞은 땅볼 타구였지만, 유격수 하주석의 풋워크가 너무 느려서 잡지 못하고 외야로 빠져나갔다. 올러는 김영웅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1회는 한 점만 내주고 끝낸 게 다행이었다.

 

1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KIA 선발투수 올러에 이어 삼성 3회말 공격에 등판한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뉴시스
1일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KIA 선발투수 올러에 이어 삼성 3회말 공격에 등판한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올러의 진짜 악몽은 2회였다. 선두타자 류지혁을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강민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게 시작이었다. 왼쪽 옆구리 부상으로 제대로 된 타격폼을 가져갈 수 없는 강민호는 특유의 레그킥을 거의 하지 않고 상체로만 스윙해 올러의 150km짜리 포심을 받아쳐 깨끗한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어 이재현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1사 2,3루의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고, 김지찬이 초구를 받아쳐 2타점 우전 적시타로 3-0을 만들었다. 뜨거워진 삼성 타선은 박승규도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4-0으로 달아나며 점수 차를 벌렸다. 올러는 그나마 구자욱과 디아즈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더 이상의 실점은 막아냈다. 이범호 감독은 3회부터 마운드를 ‘대투수’ 양현종으로 교체하며 선발 맞대결에서의 패배를 인정했다.

 

1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팬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뉴스1
1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팬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 뉴스1

타선이 초반에 뽑아준 넉 점 덕분일까. 후라도는 특유의 맞춰잡는 피칭으로 KIA 타선을 노련하게 요리해냈다. 2회 선두타자 나성범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곧바로 김선빈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위기관리 능력을 뽐내며 초반 분위기를 완벽하게 장악했다.

 

3회 1루수 디아즈의 수비 실책에 이어 2사 후 박재현에게 적시 3루타를 내주며 한 점을 내줬지만, 그게 이날 후라도의 마지막 실점이었다. 4회부터 매이닝 안타로 주자를 걸어내보냈지만, 연속 안타를 맞지는 않았다. 주무기 체인지업을 비롯해 포심 패스트볼과 커터, 투심 등 패스트볼 ‘3종 세트’, 커브 등 다양한 구종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며 KIA 타자들의 방망이를 연신 끌어내는 모습이었다.

 

4-1로 앞선 6회, 수비 실책과 안타를 맞고 1사 1,2루에 몰리며 최대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후라도는 김선빈을 7구 승부 끝에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좌타자 한준수 타석에서 삼성 코칭스태프는 마운드에 올랐지만, 후라도의 의지는 확고했다. 한준수를 상대로 주무기 체인지업 4개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며 스스로 위기를 탈출했다.

 

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를 마친 후 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된 삼성 투수 후라도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를 마친 후 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된 삼성 투수 후라도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후라도는 선두타자 하주석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김태군을 3루 병살타로 처리하며 또 다시 스스로 위기에서 벗어났고, 이호연의 볼넷 후 박재현을 땅볼로 처리해 기어코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투구, 2자책 이하 투구)를 완성해냈다. 이날 후라도의 최종 성적은 7이닝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비자책). 2차전 6.2이닝 2실점을 합쳐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13.2이닝 3실점(2자책)으로 2승 평균자책점 1.32를 기록한 후라도는 기자단 투표 79표 중 47표를 얻어 득표율 59.5%로 플레이오프 MVP로 선정됐다.

 

올러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베테랑다운 관록투로 5회까지 3이닝 무실점으로 버텨내며 팀의 역전승에 발판을 놓는 듯 했다. 그러나 6회 2사 2루에서 김지찬의 좌익수 방면 타구를 해럴드 카스트로의 첫 발 스타트가 앞으로 향하면서 키를 넘기는 3루타가 되고 말았다. 이범호 감독은 타선 강화를 위해 선발 중견수 박정우 자리에 이호연을 넣으며 대대적인 포지션 변경을 했는데, 이 수가 패착이 된 셈이다. 실점없이 끝낼 이닝을 점수를 내주고 만 양현종은 박승규에게도 적시타를 맞으면서 삼성이 6-1로 달아나가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초 삼성 마무리투수 원태인이 승리 후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초 삼성 마무리투수 원태인이 승리 후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초 삼성 마무리투수 원태인이 승리 후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6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9회초 삼성 마무리투수 원태인이 승리 후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은 후라도에 이어 이승민이 8회 마운드에 올라 KIA 타선의 핵심인 김도영, 카스트로, 나성범을 모두 범타 처리했다. 9회엔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이 마운드에 올랐다. 마무리 김재윤의 부상 이탈로 공석이 된 마무리 자리를 메우고 있는 원태인은 선두타자 김선빈과 11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지만, 한준수를 땅볼로 잡아낸 뒤 하주석과 김태군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고 시리즈 마무리를 직접 완성했다. 마운드에서 포효하는 원태인에게 야수들이 몰려들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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