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처분 신고액이 전년에 비해 5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자사주를 대규모로 사들인 영향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상장사가 자사주 취득 및 처분을 신고한 금액은 약 101조921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 17조9652억원 대비 467.33% 늘어난 규모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 시장에서 100조4006억원, 코스닥 시장은 1조520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94.78%, 40.22% 증가한 수치다.
코스피 시장에서 특히 자사주 취득·처분 신고액이 급증한 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공이 컸다. 두 회사의 올해 자사주 취득 신고액은 82조원으로, 전체 상장사 신고액의 80.45%에 달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8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총 60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신고했다. 지난달 21일까지 1차로 자사주 40조원어치의 취득을 완료했고, 같은 달 29일 다시 20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시작했다. 2차 취득은 내년 1월28일까지 진행되며, 예상 수량은 1492만주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포함해 약 22조원을 신고했다. 지난달 6일까지 15조원어치를 사들인 가운데 추가 자사주 매입 방안 등에 대해서는 내년 1월 확정할 방침이다.
자사주 취득·처분은 시중의 유통 주식 수를 줄임으로써 기존 주주가 가진 1주당 가치를 끌어올리는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이다. 시장에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가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재평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삼성전자에 대해 “향후 2년간 영업이익이 1969년 창립 후 56년간 누적 영업이익을 51% 상회해 사상 최대 실적과 사상 최대 주주환원이 기업가치 재평가의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주주환원 정책 강화는 기업가치와 주가의 괴리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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