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향년 87세를 일기로 별세한 배우 고(故) 최불암(1940~2026)이 생전 45년을 함께한 초록우산 본부를 마지막으로 들른 뒤 영면에 든다.
1일 초록우산 등에 따르면, 고 최불암 초록우산 전국후원회장의 발인식이 오는 2일 오전 7시40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된다. 발인은 유족 뜻에 따라 비공개로 치러진다.
이어 오전 9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당에서 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집전으로 장례미사가 거행된다. 고인 부부와 각별한 인연으로 생전 고인을 '이모부'라 따랐던 팝페라 테너 임형주가 추모곡 '아베 마리아(Ave Maria)'를 부른다.
장례미사를 마친 뒤 오전 10시40분께에는 서울 중구 무교동 초록우산 본부에서 고별 행사가 진행된다. "내가 세상을 떠나면 초록우산에 꼭 들러달라"고 했던 생전 고인의 당부에 따른 자리다.
초록우산 임직원들은 사옥 앞에 도열해 영정을 맞이하고, 직원 대표가 추도사를 전한다. 본부 1층 추모 공간에서 장례위원들의 헌화가 이어진 뒤, 고인의 영정이 반평생 정을 쏟았던 재단 안팎을 한 바퀴 돌아보는 것으로 작별 인사를 맺는다. 장지는 경기 파주 동화경모공원이다.
고인과 초록우산의 인연은 1981년 MBC TV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출발했다. '김 회장' 역의 고인이 극 중 고아 소년 '금동이'를 양자로 들이는 에피소드가 방영된 직후, 당시 한국어린이재단(현 초록우산)과 인연이 닿았다.
이후 1985년 전국후원회장을 맡은 고인은 별세 전까지 40여 년간 국내외 소외 아동 지원에 앞장섰다. 1990년대에는 미국과 유럽 등지를 직접 찾아 해외후원회 결성을 이끄는 등 재단의 외연 확장을 도왔다. 브라운관 속 인자한 가부장의 상에 머무르지 않고, 결핍을 겪는 아이들에게 실재하는 기댈 언덕이 돼준 시간이었다.
초록우산 측은 "아동복지를 위해 평생 헌신한 고인을 경건하게 모실 것"이라며 "고인이 남긴 나눔의 가치를 온전히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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