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장의 사진은 때로 긴 문장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한다.
1992년 한국일보에 입사해 35년 가까이 현장을 누빈 왕태석 선임기자가 사진과 글을 엮은 포토에세이집 ‘빛으로 쓴 편지’를 펴냈다. 2014년 7월 한국일보 오피니언 면에 첫선을 보인 동명의 사진 칼럼을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2015년 6월부터는 ‘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라는 이름으로 연재를 이어오며 13년 넘게 독자들과 만나고 있다.
이 책은 사건과 권력의 현장을 기록해온 보도사진 기자가 카메라를 통해 발견한 또 다른 세상을 보여준다. 산과 바다, 숲과 하늘, 계절의 변화 속에서 포착한 자연의 표정과 일상의 풍경이 사진과 짧은 글로 펼쳐진다. 광통교에 깃든 역사부터 칼바람 부는 북한산 비봉, 밤새 기다려 마주한 반딧불이까지 소재도 다채롭다.
사진 한장을 얻기 위해 먼 길을 마다치 않고, 원하는 빛과 순간을 만날 때까지 기다리는 과정은 그의 작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눈앞의 풍경을 단순히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안에 깃든 시간과 사연, 삶의 의미를 읽어내려는 노력이다. 치열한 취재 현장에서 다져온 관찰력에 자연을 향한 따뜻한 시선과 문학적 감성이 더해졌다.
왕 기자는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 5회, 한국사진기자협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13회 수상 등으로 사진기자로서 역량을 인정받았다. 제21회 동강국제사진전 참가작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왕 기자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증명하고 싶었던 진정한 가치와 세상을 향한 따뜻한 시선이 독자들의 마음에 작은 온기로 스며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빠르게 지나가는 세상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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