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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정, 이수연도 있는데, 김다은만 써서 0-3 셧아웃 완패...‘대행’ 꼬리표 뗀 김영래 감독의 혹독했던 데뷔전 [남정훈의 오버 더 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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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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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훈 기자] 선수단에 세터에 3명인데, 경기 내내 1명만 기용해 0-3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유망주 세터를 키워주기 위함으로 볼 수도 있지만, 감독이라면 세터를 바꾸는 선택으로 경기 분위기를 바꿔봤어야 하는 게 아닐까. 여러모로 의문점만 남는 경기였다. 도로공사 2026~2027 V리그 여자부 개막전에서 완패를 당한 도로공사 얘기다.

 

도로공사는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6~2027 V리그 여자부 개막전에서 GS칼텍스에 세트 스코어 0-3(18-25 21-25 22-25) 완패를 당했다. 2025~2026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도 GS칼텍스를 만나 3전 전패로 패퇴했던 도로공사는 이날 승리로나마 설욕이 필요했지만,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완패를 당했다.

 

이날 경기는 시즌 개막 전 ‘감독대행’ 꼬리표를 뗀 김영래 감독의 ‘정식 감독 데뷔전’이었다. 그래서였을까. 김 감독의 운영은 투박했다.

 

도로공사가 다른 팀들에게 비교 우위를 가져갈 수 있는 것은 리베로 전향 첫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 베스트7 리베로 부문을 수상한 문정원과 수비력이 돋보이는 아시아쿼터 아웃사이드 히터 우치세토 마미가 중심이 되는 리시브다. 그러나 이날 도로공사는 리시브 효율에서 30.88%-44.64%로 철저히 밀렸다.

 

상대 공격의 정수인 지젤 실바(쿠바)를 막기 위해 아웃사이드 히터 한 자리를 ‘연봉퀸’ 강소휘가 아닌 1m87의 신장이 돋보이는 베테랑 박정아를 냈지만, 그리 효과는 없었다. 박정아는 실바의 공격을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고, 공격에서도 단 6번을 시도해 2개를 성공시켰다. 그나마 강소휘가 선발로 나선 3세트에 17-12까지 앞섰음을 생각하면 김 감독의 용병술의 실패였다.

 

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이날 김 감독은 코트 위의 사령관 자리를 3년차 유망주 김다은에게만 맡겼다는 점이다. 전체 1순위 출신의 유망주인 김다은을 키우려는 뜻은 알겠으나 어쨌든 경기는 이기고 봐야하는데, 이날 김 감독은 김다은의 토스워크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우직하게 김다은을 밀어붙였다. 이날 꽤 여러 차례 김다은의 토스가 네트에 너무 붙어 공격수가 도저히 공격하지 못하고 페인트를 넣거나 두 손으로 억지로 넘겨야 하는 장면이 나왔음에도 김다은은 계속 코트를 지켰다.

 

대체자원이 없는 것도 아니다. 베테랑 이윤정이 있고, 비시즌에 배유나를 현대건설로 사인 앤드 트레이드해서 받아온 이수연도 있다. 그럼에도 김 감독은 김다은을 밀어붙였다.

 

리시브 효율이 낮았다고 해도 김다은의 이날 경기 운영은 철저히 양날개에만 의존하는 모습이었다. 속공(8번 시도)과 시간차(2번 시도) 등 확률 높은 세트 플레이를 잘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 감독은 김다은 기용을 고수한 이유에 대해 “리시브가 잘됐다면 더 잘했을 것이다. 볼 배분 자체는 만족한다. 정확성을 보완해야 할 필요도 있다. 다은이가 더 성장해줘야 한다. 버리는 경기가 아니라 장기 레이스라서 그랬다”라고 설명했다. 도로공사는 5일 SOOP과 전남광주 원정에서 맞붙는다. 과연 김 감독은 SOOP 원정에서도 김다은을 선발 세터로 밀어붙일지 귀추가 주목된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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