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차례 공매 끝에 감정가 68.4% 하락…평당 매입가 약 6만3000원
전국 골프장 내장객 3년 연속 감소…운영 골프장은 1년 새 2곳 증가
태양광 개발에 500억원 PF 약정…선순위 300억원 대출 실행
솔라시도 발전사 영업이익 199억원…골프장 운영사는 순손실 46억원
한때 골프장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다. 골프 열풍에 전국 곳곳에서 신규 골프장 조성이 이어졌지만, 이용객 증가세가 꺾이고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산업 환경도 달라지고 있다. 전남 영암에서는 개장 17개월 만에 문을 닫은 골프장 부지를 새 주인이 인수해 태양광 발전사업으로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1일 골프·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BS그룹 계열사 대신피플앤피플은 전남 영암군 삼호읍 난전리 옛 코스모스링스CC 부지와 건물을 650억원에 취득했다. 2025년 11월 매매계약을 맺고 이듬해 3월 4일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쳤다. 토지 면적은 340만4550㎡(약 103만평), 건물 연면적은 5503㎡다.
매입가는 최초 감정가 2060억원의 31.6% 수준이다. 13차례 공매 끝에 감정가보다 1410억원(68.4%) 낮은 가격에 낙찰됐다. 토지 면적 기준 평당 매입 단가는 약 6만3000원이다.
코스모스링스CC는 활주로 4개를 각각 길이 1850m, 폭 100m로 조성한 활주로형 골프장으로, 18홀 코스 길이는 6722m였다. 2023년 9월 K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을 개최했지만, 정식 영업 기간은 2024년 3월부터 2025년 8월 31일까지 약 17개월에 그쳤다.
사업 시행·운영사인 파크카운티는 약 600억원 규모 브리지론의 만기 연장과 본PF 전환에 어려움을 겪었고, 기한이익상실(EOD) 이후 부지가 공매에 들어갔다. 개장 전인 2023년 재무제표상 매출은 2억원, 순손실은 76억원이었다. 지역 언론은 공사대금 약 200억원이 지급되지 않아 현장에 유치권 행사 현수막이 내걸렸다고 보도했다. 미지급 공사대금의 최종 확정 규모와 매각대금 배분, 유치권 해소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골프장 수요도 줄고 있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2025년 전국 골프장 내장객은 4641만여명으로 전년보다 약 100만명(2.1%) 감소했다. 2022년 5058만여명에서 2023년 4772만여명, 2024년 4741만여명으로 줄어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조사 대상은 휴업 골프장 3곳을 제외한 전국 524곳이다.
반면 공급은 늘었다. 2026년 1월 1일 기준 전국 골프장은 546곳으로, 운영 중인 곳은 527곳(회원제 152곳·비회원제 375곳)이었다. 건설 중인 골프장은 11곳, 미착공 골프장은 8곳이다. 2025년 운영 골프장 525곳보다 2곳 증가했다. 같은 해 홀당 평균 내장객은 4430명으로 전년보다 127명 줄었다. 회원제는 4199명, 비회원제는 4544명이었다.
일부 대중골프장은 반등했다. 한국대중골프장협회의 2026년 상반기 조사 대상 내장객은 전년 동기보다 약 10% 늘었지만, 전년 폭설·강우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고 2023년과 2024년 상반기 실적에는 못 미쳤다. 카카오골프예약의 그린피 객단가도 전년과 비슷하거나 약 5% 낮았다. 조사 범위와 비교 시점을 고려하면 전국적인 수요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
BS그룹은 이번 부지 인수를 솔라시도 첨단산업 유치와 연계해 검토하고 있다. 골프장 부지에 태양광 발전시설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이 거론되지만, 구체적인 사업 방향과 인허가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한국신용평가가 2026년 3월 3일 발표한 구조화금융 보고서에는 영암군 삼호읍 난전리 태양광발전소 개발사업의 500억원 대출 약정이 담겼다. 선순위 300억원과 후순위 200억원으로 구성됐으며, 확인된 실행액은 선순위 300억원이다. 대출은 2026년 3월 4일 실행됐고 만기는 2028년 3월 4일이다. 이자는 매월 선급하며 원금은 만기에 일시 상환한다.
선순위 대출채권을 기초로 발행되는 유동화증권은 총 25회 차환 구조다. 매회 300억원의 신규 대출이 발생한다는 뜻은 아니다. 유동화증권 미매각이나 차환 실패에 대비해 현대차증권은 특수목적회사(SPC)가 발행하는 사모사채를 최대 300억원 한도로 인수하기로 약정했다. 유동화증권의 신용등급은 A1(sf)다.
인근 솔라시도에서는 BS그룹도 태양광 발전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솔라시도태양광발전은 설비용량 98.397㎿, 에너지저장장치(ESS) 306.27㎿h 규모 발전소를 2020년 상업 운전하기 시작했다. 지분은 BS한양 51%, 한국남부발전 29%, 신재생에너지 관련 펀드와 에너지신산업 전문투자펀드가 각각 10%다.
NICE평가정보의 2025년 결산 자료에 따르면 솔라시도태양광발전은 매출 441억8361만원, 영업이익 199억1963만원, 순이익 100억4056만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45.1%, 순이익률은 22.7%다. 다만 전년보다 매출은 4.7%, 영업이익은 10.7%, 순이익은 8.6% 감소했다. 2022년과 비교해도 매출(511억9834만원), 영업이익(275억2243만원), 순이익(158억9971만원) 모두 줄었다.
반면 솔라시도골프앤빌리지는 2025년 매출 78억7289만원에도 영업손실 7717만원, 순손실 46억2224만원을 냈다. 매출은 2022년 114억6591만원보다 31.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22년 35억4968만원에서 2023년 9억9027만원, 2024년 7억3520만원으로 줄어 2025년 적자로 돌아섰다. 순손실도 2023년 55억4172만원, 2024년 43억6215만원에 이어 3년째 이어졌다.
전력시장에서는 재생에너지 설비 비중이 커지고 있다. 전력거래소의 2026년 10월 21일 기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4만1040㎿로 석탄화력 4만757㎿보다 283㎿ 많았다. 전체 설비용량의 25.4%로, 액화천연가스(LNG·4만6788㎿)에 이어 두 번째다. 발전량이 아닌 설비용량 기준이다.
솔라시도에는 국가 AI컴퓨팅센터도 들어설 예정이다. 삼성SDS 컨소시엄은 2026년 8월 3일 착공식을 열었으며, 2028년까지 GPU 1만5000장 규모의 컴퓨팅 자원을 구축할 계획이다. 다만 옛 코스모스링스 부지의 태양광 발전사업이 AI컴퓨팅센터에 직접 전력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는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103만평 골프장 부지가 에너지 자산으로 새로운 가치를 입증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골프장 운영의 부진을 태양광 발전사업으로 만회할 수 있을지, BS그룹의 승부는 실제 사업 성과로 평가받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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