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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핍박 피해 떠났다”…美 도피 보우소나루, 대선 재출마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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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균 기자 imsu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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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국금지 어기고 아르헨·에콰도르 거쳐 미국행
선거부정 주장 되풀이…미·브라질 외교장관 회동 추진

브라질 대선에서 패한 뒤 법원의 출국금지 명령을 어기고 미국으로 도피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핍박 탓에 브라질을 떠났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선거부정 의혹을 뒷받침할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대선에 다시 출마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3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우파 자유당(PL) 대선 후보였던 보우소나루 의원은 이날 인스타그램 영상에서 “핍박은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도 더 일찍 시작됐다”며 도피를 결심한 배경을 설명했다.

브라질 대선에서 패배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위쪽)이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오파로카 공항에 가족과 함께 도착하고 있다. 오파로카=로이터연합뉴스
브라질 대선에서 패배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위쪽)이 지난 2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오파로카 공항에 가족과 함께 도착하고 있다. 오파로카=로이터연합뉴스

그는 대선 결선투표 다음 날인 26일 아버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방문하고 나오던 중 경찰로부터 여권 무효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브라질 수사당국은 돈세탁 등 혐의를 받는 보우소나루 의원에게 출국금지 조치의 일환으로 여권 반납을 요구했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당시 아버지가 눈물을 글썽이며 “저들이 이걸로 뭘 하려는지 너도 알지?”라고 물었다고 전했다. 자신은 “아버지, 알아요. 이제 제가 뭘 해야 할지 알겠어요”라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출국금지 명령을 피해 브라질을 빠져나간 구체적인 방법은 밝히지 않았다. 아내와 함께 “아무도 모르게” 결정을 내렸다며 “누구도 탓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보우소나루 의원은 지난 25일 대선 결선투표에서 노동자당(PT) 소속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에게 패했다. 이후 27일 비밀리에 브라질을 떠나 아르헨티나와 에콰도르를 거쳐 28일 전용기편으로 미국 플로리다주에 도착했다.

 

그는 자신을 둘러싼 혐의를 부인하며 “나는 브라질을 떠난 것이 아니라 브라질을 위해 떠났다”고 주장했다. 결선투표에 부정이 있었다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이를 비디오 판독(VAR) 뒤에도 취소되지 않은 ‘핸드볼 골’에 비유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부정이 있었다는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룰라 대통령 집권 아래 브라질 경제가 파탄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대선 재출마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2030년을 말하는 게 아니다. 그 이전을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피를 둘러싼 논란은 외교 문제로도 번지고 있다. AFP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보우소나루 의원의 도피 과정에 양국이 관여한 경위를 설명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브라질 외교 수장은 별도 회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과 마우로 비에이라 브라질 외무장관은 이날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 현장에서 잠시 만나 향후 몇 주 안에 회동하기로 했다. 양측은 오는 12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전에 회동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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