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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짧아 불안하다고?”…‘젊은 교사’ 1위 세종의 상위권 입시 비결은 [100투더세종-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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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승주 기자 joo4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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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 진학경력이 없는 젊은 교사들이라 너무 불안했죠. 그게 아이를 세종에서 학교에 보내지 않은 이유이기도 해요.”

 

정부부처 소속 국장인 이모씨(49)는 5~6년 전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자녀의 교육을 위해 결국 세종에서 대전으로 이사했다. 이 국장은 당시를 회상하며 “요즘 대학이 이전보다 의미 없어졌다고 하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에선 여전히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는 큰 관문이지 않나”라며 “고3 담임 한 번 잘못 만나면 실력보다 형편없는 입시 결과가 나올 수 있는데, 세종은 젊은 교사가 많다고 들었다”며 당시의 불안감을 털어놨다.

 

2012년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출범한 세종은 젊은 공무원과 신혼부부가 많은 도시다. 이런 특성은 교육 현장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출범 당시 고등학교가 5개에 불과해 한때 ‘교육 황무지’로 여겨졌던 세종에는 현재 22개의 고등학교가 들어섰다.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가 신생학교인 데다 젊은 교사가 많다는 점은 학부모의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었다. 특히 입시지도 경험이 적은 교사가 고3 담임을 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았다.

지난 20일 2027학년도 수능 전 마지막 모의고사인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인천 부평구 상정고에서 고3 수험생이 두 손을 모은 채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지난 20일 2027학년도 수능 전 마지막 모의고사인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인천 부평구 상정고에서 고3 수험생이 두 손을 모은 채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젊은 교사, 압도적 1위 세종…왜?

 

실제로 세종 지역 고등학교 교사들의 연령대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의 ‘2015년 교육통계 분석자료집’에 따르면 당시 세종지역 고등학교 교원 중 40세 미만은 50.7%로 전국 평균(41.5%)보다 9.2%포인트 높아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평균연령 역시 39.7세로 전국 평균(42.7세)보다 3세 낮았다. 10여 년이 흐른 지금도 마찬가지다. ‘2026년 시도 유초중등 교육통계’에 따르면 세종 지역 고등학교 정규교원 중 40세 미만은 58.1%로 전국 평균(35.8%)보다 22.3%포인트 높아 전국 1위를 기록했다. 다만 2015년은 기간제교원 등을 포함한 전체 교원, 2026년은 정규교원만을 대상으로 해 두 시점의 비율을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10여 년의 시차를 두고 조사한 두 통계에서 모두 세종의 젊은 교사 비중이 전국 1위를 기록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세종에는 왜 유독 젊은 교사가 많을까? 세종 출범 초기 부임한 이모 교사(41)는 “보통 선생님들은 개교하는 학교를 꺼린다. 체계가 전혀 없다 보니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 외에도 할 일이 너무 많고, 일이 고되다”며 “남편 직장이 세종 인근으로 발령 나지 않았다면 굳이 신설 학교에 지원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의 ‘젊은 교사’ 비중은 전국 1위다. 한국교육개발원 등 제공
세종의 ‘젊은 교사’ 비중은 전국 1위다. 한국교육개발원 등 제공

젊다고 실력 없는 게 아니다…서울대 진학률 2위·성적 상향평준화

 

그렇다고 젊다는 이유만으로 진학지도 역량이 떨어진다고 단정할 수 없다. 오히려 비교적 최근에 대학 입시를 직접 치르고 고민했던 만큼 학생들의 입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학생 개개인의 진학지도에 열정을 쏟을 수 있다는 강점도 있다. 세종시교육청 진로교육원 관계자는 “젊은 선생님들은 가장 최근에 대입을 경험하다 보니 정보력이 더 좋은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우려와 달리 세종의 입시 성적은 전국 상위권이다. 2026학년도 수능에서 세종 고3 재학생의 국어·수학 2등급 이내 비율은 각각 전국 3위, 영어 1·2등급 비율은 전국 2위를 기록했다. 세종은 서울대 진학률에서도 전국 2위에 올랐고, 한때 서울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100투더세종-11 참조)

 

학교 간 성적 격차도 상대적으로 작았다. 2024~2026학년도 국어 표준점수 평균은 전국 4위였지만, 학교별 최고·최저 격차는 전국에서 두 번째로 작아 ‘상향평준화’ 양상을 보였다.(100투더세종-17 참조)

 

물론 이러한 성적이 곧바로 교사들의 진학지도 역량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젊은 교사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세종의 입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세종시 보람동에 위치한 세종시교육청 진로교육원에서는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로·진학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승주 기자
세종시 보람동에 위치한 세종시교육청 진로교육원에서는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로·진학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승주 기자

“젊은 장점은 살리고 경험 부족은 채우고”

 

과거 수능 성적으로 대학을 줄 세우던 시절과 달리, 지금은 학교생활기록부 관리부터 학생부종합전형, 대학별 면접과 지원 전략까지 고려할 사항이 많아졌다. 다양한 입시 사례를 축적한 교사들의 경험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세종시교육청이 젊은 교사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세종 출범 초기에는 학생과 학부모 한 팀을 상담하기 위해 교사 서너 명이 함께했다. 경험 많은 교사가 상담을 주도하고, 나머지 교사들은 상담을 돕거나 지켜보며 노하우를 익히는 방식이었다. 학교 현장에서는 교사 3명이 학생 한 명을 함께 상담하는 ‘3대1 상담’도 활용하고 있다. 각 교사의 전문성을 살려 학생부와 대학별 입시 결과, 교과 성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기 위해서다. 

지난 4월 진행된 ‘2026 진로상담지원단 발대식’에서 참석자들이 진로·진학 상담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위). 지난 2월 개최한 ‘2026 신규임용예정교사 성장지원 직무연수’에서 예비 교사들이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아래) 세종시교육청진로교육원 제공
지난 4월 진행된 ‘2026 진로상담지원단 발대식’에서 참석자들이 진로·진학 상담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위). 지난 2월 개최한 ‘2026 신규임용예정교사 성장지원 직무연수’에서 예비 교사들이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아래) 세종시교육청진로교육원 제공 

젊은 교사들을 위한 별도 교육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 세종시교육청 진로교육원은 고등학교 교사 경력 3년 미만인 교사 20여명이 참여하는 ‘새내기 교사 진학 연구회’를 운영하고 있다. 경력 교사와 저경력 교사를 멘토·멘티로 연결해 진학지도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월에는 처음 고3 담임을 맡는 교사 68명을 대상으로 진학지도 연수를 진행했다. 고1·2 지도교사와 진로전담교사 57명을 대상으로도 별도의 연수를 실시했다. 대입 결과와 학생부종합전형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진학지도 콘퍼런스도 운영하고 있다.

 

단발성 연수에 그치지 않고 교사들이 지속적으로 경험을 공유하도록 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진로교육원 관계자는 새내기 교사 진학 연구회에 대해 “일회성 연수가 아니라 4월 처음 구성했을 때부터 12월 성과 공유회까지 중간중간 계속 만나며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능을 10여일 앞둔 세종 아름동 학원가 모습. 이승주 기자
수능을 10여일 앞둔 세종 아름동 학원가 모습. 이승주 기자

물론 세종의 입시 성적이 좋아진 데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젊다는 이유만으로 교사들의 진학지도 역량까지 의심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10여 년 전 경험 부족을 걱정했던 세종의 젊은 교사들이 이제는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하는 선배가 됐으니 말이다.

 

100투더세종…19편/투 비 컨티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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