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 강조한 홍보 스티커·해외여행 적금 안내서 등 눈길
전 세계의 시선이 쏠렸던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한국 사회는 어떻게 변했을까.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달라진 한국 사회와 세계화의 흐름, 한류가 형성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상설전시관 5층 역사관의 서울올림픽 관련 전시를 비롯해 일부 전시 공간을 개편하고 새롭게 선보인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1988년 서울올림픽 전후 한국 사회의 변화를 113건의 자료를 통해 조명한다. 올림픽 유치와 개최 과정에서 달라진 도시 환경부터 해외여행 자유화, 외국 문화의 유입, 한류의 성장까지 한국이 세계와 교류하며 겪은 변화를 담았다.
‘세계 속으로, 달라지는 한국’ 코너에서는 서울올림픽 개최를 준비하며 도시와 각종 기반 시설이 정비되는 과정을 소개한다.
외국인 손님을 친절하게 맞이하자는 문구가 담긴 스티커와 서울올림픽 공식 주제가 ‘손에 손잡고’ 음반, 경기장과 공항 등에서 외국인 안내를 맡았던 통역 자원봉사자의 유니폼 등을 전시한다.
서울올림픽 이후 본격화한 세계화의 흐름도 살펴볼 수 있다. 1970년대에는 유학이나 출장 등 특별한 목적이 있어야 여권을 발급받을 수 있었고, 출국 전 반공·안보 교육을 이수해야 했다.
전시에서는 1978년 발급된 해외여행자 교육필증과 1989년 해외여행 전면 자유화 이후 등장한 '해외여행 적금' 안내서 등을 공개한다.
외국 문화의 유입을 둘러싼 당시 사회의 반응도 엿볼 수 있다. 1988년 담배 시장 개방 이후 외국산 담배 판매가 늘자 광주·전남 지역 대학생들이 수입 담배 추방 운동을 벌이며 제작한 어깨띠와 전단 등이 대표적이다.
‘한류, 세계를 만나다’ 코너에서는 창작의 자유가 확대되고 1990년대 후반 중화권을 중심으로 시작된 한류가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하는 과정을 소개한다. 오늘날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한국 문화가 성장해 온 배경을 돌아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와 함께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로 꼽히는 백남준(1932~2006)의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 공간도 정비했다.
한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한국 문화가 세계인의 관심을 받는 오늘, 한국 사회가 세계와 만나며 어떻게 달라져 왔는지 돌아보고자 했다”며 “오늘의 한국을 이해하는 데 바탕이 되는 다양한 주제의 전시를 통해 한국 현대사를 더욱 충실히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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