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에 초대할 하객이 100명 안팎이라면 대형 연회장이 꼭 필요할까. 반대로 200명 넘는 하객을 초대한다면 예식장 규모뿐 아니라 식사 공간과 이동 동선까지 고려해야 한다.
호텔업계가 예비부부의 취향과 하객 규모에 맞춘 웨딩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수백 명이 참석하는 대형 호텔 예식뿐 아니라 가족과 가까운 지인만 초대하는 소규모 결혼식, 도심 전망을 활용한 고층 웨딩, 야외 정원 예식까지 선택지가 넓어졌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드래곤시티를 비롯해 그랜드 하얏트 서울, 메리어트 계열 호텔,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 등이 각기 다른 공간과 연회 서비스를 내세워 예비부부 공략에 나섰다.
서울 용산구에서 아코르 그룹의 호텔 4곳을 운영하는 서울드래곤시티는 가을 웨딩 시즌을 맞아 프라이빗 웨딩홀 '랑데부'와 스카이 웨딩홀 '르 시엘 31'을 운영하고 있다.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 호텔 앤 레지던스 서울 용산 2층에 자리한 랑데부는 271㎡ 규모다. 하객 80~120명을 수용할 수 있어 가족과 친지 중심의 소규모 결혼식에 적합하다.
독립형 돔 구조로 설계된 공간은 약 12m 높이의 층고와 긴 버진로드를 갖췄다. 통유리창을 통해 자연광이 들어오고 도심 풍경도 감상할 수 있다. 플라워 장식과 공간 구성은 신랑·신부의 취향에 맞춰 조정할 수 있다.
지난 6월 스카이킹덤 31층에 문을 연 르 시엘 31은 한강과 남산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고층 연회장이다.
전면 통창을 통해 낮에는 자연광을, 저녁에는 서울 도심 야경을 배경으로 예식을 진행할 수 있다. 무대 양쪽에 설치된 LED 미디어 월을 활용한 영상 연출도 가능하다.
32층에는 층고 7m의 전용 신부대기실을 마련했다. 예식장과 별도로 운영해 신부와 가족들이 독립된 공간에서 결혼식을 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드래곤시티는 웨딩 장소뿐 아니라 연회 메뉴, 플라워 장식, 공간 연출도 고객 요청에 맞춰 구성한다. 용산역과 가까워 KTX와 지하철을 이용하는 하객들의 접근성도 갖췄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야외 정원과 대형 연회장을 함께 운영하며 서로 다른 형태의 결혼식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대표적인 야외 공간은 워터폴 가든이다. 도심 호텔 안에서 야외 예식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으로, 호텔은 풀사이드와 JJ 가든 등도 행사 장소로 소개하고 있다.
실내 예식 공간인 그랜드 볼룸은 1213㎡ 규모다. 기둥이 없는 구조에 LED 미디어 월과 분수 전망을 갖췄으며, 공간을 세 구역으로 나눠 사용할 수 있다.
그랜드 살롱은 423㎡ 규모로 70~3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대형 볼룸보다 작은 공간에서 호텔 예식을 준비하려는 고객에게 선택지를 제공한다.
웨딩 메뉴와 장식도 맞춤형으로 운영한다. 호텔은 예식 콘셉트에 따라 테이블 장식과 디지털 영상, 케이크, 식음료 메뉴 등을 구성하고 전문 웨딩 컨설턴트를 통해 준비 과정을 지원한다.
메리어트 계열 호텔도 소규모 웨딩과 공간별 맞춤 예식을 내세우고 있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는 야외 루프탑과 실내 공간을 활용해 20~120명 규모의 웨딩을 운영한다. 하객 수에 따라 공간을 선택할 수 있으며 뷔페나 코스 메뉴를 제공한다. 메리어트 공식 안내에 따르면 식사 가격은 1인 10만원부터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판교는 자연광이 들어오는 통창과 한 층 전체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프라이빗 웨딩 서비스를 내세웠다.
수용 규모는 50~250명이다. 코트야드 룸과 모모카페 등 공간별 특성을 활용해 예식을 구성할 수 있다.
두 호텔 모두 대규모 예식에 한정하지 않고 하객 수와 원하는 분위기에 맞춰 공간과 식사 방식을 선택하도록 운영하고 있다.
풀만 앰배서더 서울 이스트폴은 내년 결혼식을 준비하는 예비부부를 대상으로 웨딩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호텔은 지난 16일부터 오는 12월 31일까지 2027년 웨딩 프로모션을 판매한다. 대상은 2027년 1~3월 또는 7~8월에 예식을 진행하는 고객이다.
보증 인원 200명 이상을 조건으로 웨딩 메뉴와 무대·플라워 연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스위트룸 1박과 웨딩 메뉴 6인 시식, 메이크업숍 픽업 서비스, 아코르 ALL 포인트 적립도 공통 혜택에 포함했다.
서울 광진구 구의역과 연결된 이 호텔은 1층에 그랜드 볼룸 '브로드웨이'와 중연회장 '에비뉴', 소연회장 '아틀리에'를 갖추고 있다.
예식 공간뿐 아니라 숙박과 이동 서비스까지 결합해 내년 웨딩 고객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호텔마다 내세우는 웨딩 공간과 서비스는 다르지만 공통점은 있다. 예비부부가 정해진 예식 형식에 맞추기보다 하객 수와 취향에 따라 공간과 연출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이다.
공간이 마음에 든다고 바로 계약할 일은 아니다. 보증 인원과 1인당 식대, 꽃 장식 비용, 대관료, 주차 지원 조건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특히 최소 보증 인원이 실제 참석 인원보다 많으면 불필요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야외 예식은 우천 시 대체 공간이 마련되는지도 살펴야 한다.
고층 웨딩홀은 전망뿐 아니라 하객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예식장과 식사 장소를 오가는 동선도 중요하다. 지방 하객이 많다면 철도역과의 거리도 고려할 부분이다.
예식장 규모와 전망만큼 실제 부담할 비용과 하객 편의성을 꼼꼼히 따져보는 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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